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측이 알파고의 성능 향상을 위해 알파고끼리 겨뤘던 대국 기보 50건을 깜짝 공개한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27일 블로그를 통해 “‘바둑의 미래 서밋’ 폐회를 맞아 전 세계 바둑 팬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며 ”50개의 알파고 자체 대국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하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이후 알파고는 스스로의 선생님이 되어 수백만 건의 훈련 게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력을 향상시켜 왔다”며 “이 대국들은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디어 및 전략을 담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딥마인드 측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현장에서 바둑 기사들에게 알파고 자체 대국을 먼저 선보였다. 스웨 9단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는 대국”이라며 “상상하던 저 먼 미래의 대국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리 9단은 “알파고 대 알파고 대국은 정말 놀랍다”며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딥마인드 측은 “모든 바둑 기사들이 이번에 공개되는 대국 기보를 확인하고 새로운 수를 시도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매일 10개씩 총 50개의 대국 기보를 딥마인드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파고 제압에 나선 바둑 세계 랭킹 1위 커제(柯潔ㆍ20) 9단은 알파고와 3번기를 벌였으나 3판 모두 졌다. 이날 최종국에서는 커제 9단이 209수 만에 백 불계패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커제 9단이 울분의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딥마인드 측은 “바둑의 고향인 중국에서 세계 최고의 기사들과 함께 한 대국들은 바둑 경기 참가 프로그램으로서 알파고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점이었다”며 “바둑의 미래 서밋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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