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측이 “중국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27일 블로그를 통해 “바둑의 고향인 중국에서 세계 최고의 기사들과 함께 한 대국들은 바둑 경기 참가 프로그램으로서 알파고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점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알파고와 다섯차례 대국에 나서 1승 4패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승리를 따낸 유일한 사람’으로 남게 됐다.
딥마인드 측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을 열었다. 바둑 세계 랭킹 1위 커제(柯潔ㆍ20) 9단은 알파고와 3번기를 벌였으나 3판 모두 졌다. 이날 최종국에서는 커제 9단이 209수 만에 백 불계패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커제 9단이 울분의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사비스 CEO는 “앞으로 알파고가 바둑 대국을 하는 일은 없지만 지난 몇 년간 큰 격려와 동기부여를 준 바둑계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안에 발행될 최종 학술 논문을 통해 알파고 알고리즘의 효율 개선 사항과 더 큰 문제에 적용될 수 있는 (알파고의) 잠재력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딥마인드는 바둑 교육 도구 역시 만들고 있다”며 “이 도구는 바둑 수에 대해 알파고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고, 모든 바둑 기사와 바둑 팬이 알파고를 통해 대국을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제 9단이 이 도구 개발에 첫 협력자로 나서기로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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