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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냉장고ㆍ세탁기…中 ‘공유경제’ 생활용품까지 확산

입력
2017.05.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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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주택ㆍ車 나눠쓰기는 일상

대학가 지식공유앱 ‘펀다’도 인기

2020년 GDP의 10% 넘어설 듯

중국 상하이시내 한 쇼핑몰 앞 광장에 설치된 공유세탁기. 신화망
중국 상하이시내 한 쇼핑몰 앞 광장에 설치된 공유세탁기. 신화망

‘출ㆍ퇴근 때는 거의 예외없이 디디추싱(滴滴出行ㆍ공유자동차앱)이나 오포(ofoㆍ공유자전거)를 이용하고, 점심 시간에는 동료들과 메이퇀(美團ㆍ음식배달앱)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공동 배달을 시켜 해결한다. 퇴근할 때 가끔씩은 데이터 셰어링 앱으로 집에 설치된 공유기의 와이파이를 연결해 남는 인터넷을 유료로 판매한다.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했을 때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근방의 미니 KTV(노래방)를 찾아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낸다.’

얼마 전 중국의 대표적 경제지인 제일재경일보의 공유경제 특집란에 실린 31세 직장인 여성 장밍바오(張明寶)씨의 하루 일과 얘기다. 상하이(上海)에 사는 미혼여성 장씨는 최근 집 근처 광장에 설치된 공유 세탁기를 이용해 겨울 이불 빨래를 했던 경험, 지난달 초 칭밍제(淸明節) 연휴 때 하이난(海南)성을 여행하면서 숙박공유앱 투지아(途家)를 이용해 숙소 문제를 손쉽게 해결했던 경험 등을 얘기하기도 했다.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와 지우링허우(1990년대 출생)인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공유경제는 이미 일상이 됐다. 자동차나 주택과 같은 고가제품에서 시작된 공유 경제는 우산ㆍ양산과 같은 소규모 생활용품, 자전거ㆍ전동오토바이 같은 소형 교통수단, 농구공ㆍ배드민턴라켓ㆍ탁구라켓 등 운동기구, 배터리 충전기 등 일부 IT제품 등에 이어 냉장고ㆍ세탁기 등 일상 가전용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선 지식공유앱 펀다(分答)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중국 젊은층이 공유 경제와 쉽게 결합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들의 개인주의 성향과 강력한 소비력, 모바일 이용 인구의 급증과 핀테크(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금융서비스)시장의 성장, 고속성장 시기 형성된 유휴 자산을 적극 활용하려는 정부의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한다. 특히 IT기술의 발전과 지식산업의 결합은 단순한 공유시스템에 이윤 창출이 가능하도록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낸다. 1위안을 지불해 타인이 한 질문과 답변을 말 그대로 훔쳐 들을 수 있게 한 펀다의 ‘훔쳐 듣기’ 기능이 단적인 예다.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공유 경제를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기 시작했다.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기존 산업구조 내에선 매년 시장에 쏟아지는 700여만명의 신규 대졸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IT분야를 중심으로 한 창업과 공유 경제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매년 4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의 공유 경제는 2020년이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심에 인터넷ㆍ모바일 세대인 바링허우와 지우링허우가 자리잡게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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