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는 2002년 이후 줄었지만
선진국과의 상대적 비교와
건강 관심으로 기사는 늘어
뉴스는 ‘주의보’처럼 예보 많고
SNS선 ‘마스크’ 등 대비 연관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아직 조각(組閣)이 완성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 하지만, 시급한 문제에 대해서는 현장 방문이나 별도의 업무지시를 통해 신속한 시행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그 중 하나가 지난 5월 15일에 발표된 제3호 업무지시인 미세먼지 관련 대책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과정에서 공약사항으로 임기중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30% 감축을 약속하였는데, 3호 업무지시는 이에 대한 1차적인 구체안이었다.
즉, 30년 넘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곳 중 8곳의 가동을 6월 한 달간 중단하도록 지시하였고, 전국 초중고교 1만 1,000여 곳에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를 약속했다.
기후 온난화로 인한 환경의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삶의 질 향상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과 우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로 오랫동안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의미한다. 주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나 공장이나 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타나며,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감기나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과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을 가져오는 대기오염물질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와 지름이 2.5㎛ 이하(PM 2.5)인 초미세먼지로 나뉘는데, 특히 초미세먼지는 인체 내 기관지 및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여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에 특별히 주의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심각성으로 인해 공기청정기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야외에서의 교육도 중지되는 조치가 마련되었다.
그렇다면, 이렇듯 위험한 미세먼지와 관련하여 우리의 사회적 관심은 언제부터 본격화된 것일까? 과거에는 안전했을까? 또, 무엇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해보기 위해 지난 20년간의 통계자료와 뉴스 기사, 그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의 추이와 양상을 살펴보았다.
미세먼지 농도는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은 급속히 증가
먼저 한국환경공단에서 발표하고 있는 미세먼지 농도의 추이를 월별로 파악 가능한 1998년부터 살펴보았다. 미세먼지의 측정은 공기 1㎥ 가운데 미세먼지(PM10)의 무게(㎍:백만분의 1g)를 나타내는 ‘미세먼지농도(㎍/㎥)’를 기준으로 한다.
통계 수치상 전반적으로 겨울이 끝난 후 봄철에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지는 양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다소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즉, 서울을 기준으로 연평균 1998년 59㎍/㎥, 2002년 76㎍/㎥까지 상승했던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하락하여 2015년에는 45㎍/㎥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정책기준법 시행령 2조의 기준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연간 평균 농도가 50㎍/㎥ 이하이면 적합판정을 받기에 현재는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다.
하지만, 뉴스 기사량은 이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2013년까지 미미했던 관련기사의 숫자가 2014년부터 급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함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살펴보는 등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진 차원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를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세먼지(PM10)의 연평균 권고기준은 20㎍/㎥ 라는 점에서 여전히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쁜 공기의 질 속에 살아가는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 관련 연관어, 예보와 대비에 집중
이번에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뉴스와 SNS에서의 연관어를 살펴보았다. 미세먼지와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내용은 무엇이고, 국민들은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였다. 뉴스 기사는 시의성을 특징으로 미세먼지의 발생과 관련한 보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적으로는 ‘중국발 스모그’에 의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수도권’이나 ‘경기도’, ‘인천’, ‘충청권’ 등에 대해 ‘주의보’와 같은 예보적 성격을 띤 연관어가 가장 빈번하고 중요하게 나타났다.
SNS상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의 성격을 띤 연관어가 두드러졌다.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연관어는 적극적 대비를 위한 ‘마스크’와 ‘대기오염정보’, ‘조회서비스’, ‘농도’, ‘공기청정기‘ 등이었고, 시간적으로는 ‘오늘’, ‘현재’ 등과 함께 ‘내일’이 나타나고 있었으며, ‘황사’, ‘발암물질’, ‘폐포침투형’, ‘폐질환’, ‘호흡기’등 위험의 원인과 양상에 대한 연관어도 함께 도출되었다.
앞으로도 안전하고 쾌적한 삶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삶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에너지의 소비가 전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합리적 대안의 마련과 성숙한 시민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개인의 건강과 사회의 생태 환경은 모두 한번 나빠지면 회복하기 어려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이 두 가지와 모두 관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부뿐 만 아니라 개인들의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대책의 마련과 함께 가능한 실천이 논의되어야 한다.
배영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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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출처: 미세먼지의 농도에 관한 자료는 한국환경공단의 에어코리아(airkorea.or.kr)의 ‘대기환경 연월보’에서 추출하였고, 뉴스기사 자료는 1998년~2017년을 대상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 서비스를 이용함. SNS관련 자료는 조사전문업체인 닐슨코리안클릭(koreanclick.com)의 버즈워드(Buzzword)를 이용하여 2017년 4월~현재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추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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