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톤짜리 197개 물속 방치
3개월 조사 불구 출처 확인 실패
울릉항 항만공사에 재활용키로
울릉도에 4억원 상당의 테트라포드가 버려져 3개월 간 조사가 이뤄졌으나 출처를 밝히는데 실패했다. 테트라포드는 방파제에 사용되는 다리 네 개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번 테트라포드는 재활용될 전망이다.
11일 울릉항 2단계 항만공사에 나선 동양건설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사전 현장조사 중 사동리 해안 5∼6m 지점 해수면 바로 밑에서 테트라포드가 처음 발견됐다. “20개 안팎의 테트라포드가 보인다”는 잠수사들의 확인 후 한동안 잊혀졌던 테트라포드는 3월 본격 공사준비 과정에서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바닷물 속에 방치된 10톤짜리 테트라포드가 무려 197개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 개를 제작해 옮기는데 200만원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모두 4억 원어치의 구조물이 임자 없이 수면 아래 잠겨있었던 것이다.
테트라포드는 상태가 양호하고 기능도 정상적이었지만 오랜 기간 바닷물 속에 잠겨있던 탓에 표식이 사라져 출처 확인이 불가능했다. 동양건설 측은 당초 울릉군이 해안침식 방지용으로 설치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울릉도에서 공사를 했던 건설업체, 주민들도 아무것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 공사 도면을 모두 뒤져봤지만 테트라포드 발견 지점에 공사계획은 없었다”며 “2004년 울릉항 1단계 공사 때 인부들이 도면을 잘못보고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사실 확인은 힘들다”고 말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동양건설은 이들 테트라포드를 울릉항 2단계 항만공사에 재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계획은 테트라포드를 1,318개 모두 새로 제작하는 것이었으나 이중 197개는 재활용하자는 안이다.
동양건설 관계자는 “구조물을 폐기하는 것보다 재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테트라포드를 재활용하면 설치비를 빼고 2억원 정도 아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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