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마비돼 움직일 수 없던 아기 고양이가 주인의 피나는 노력 끝에 마침내 다시 걷게 됐습니다. 최근 동물전문매체 러브뮤에 따르면 생후 6주령에 동물보호소에 입소한 클로이는 동물보호활동가 한나 쇼 씨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고 건강도 회복했는데요.
입소 당시 클로이는 학대로 이미 두 뒷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방광도 망가져 혼자서는 소변도 볼 수 없었습니다. 수의사가 "평생 회복할 수 없다"고 진단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유기묘 구조단체 '키튼 레이디'를 운영하는 한나 씨는 임시보호하기로 한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러 보호소를 찾았다가 클로이를 처음 만났는데요. 한나 씨는 사랑스럽고도 연약한 아기 고양이 클로이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 날 고양이 두 마리에 클로이까지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죠.
한나 씨는 "뒷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클로이의 고통을 멈춰주고 싶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클로이를 낫게 하리라 다짐했다"고 말했습니다.
한나 씨의 집으로 온 클로이는 이내 새로운 삶에 적응했습니다. 배 아래에 상자를 깔아주자 두 앞다리를 필사적으로 움직이며 방 안을 기어 다녔습니다. 좋아하는 알파카 인형을 끌어안기도 하고 작은 쥐 인형을 사냥하며 장난도 쳤습니다. 한나 씨는 "하반신이 마비된 클로이가 자기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져 놀라웠다"고 말했습니다.
클로이에게 더 큰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한나 씨는 수많은 수의사를 만나며 최선의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진찰한 결과 클로이의 척추는 부러진 상태였는데요.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발가락을 꼬집으면 클로이가 통증을 느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리는 마비됐을지라도 발의 감각이 완전히 손실되지는 않았다는 증거였습니다.
한나 씨는 희망을 품고서 재활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첫 단계로 클로이의 방 전체에 요가매트를 깔아 걷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요가매트 덕분에 클로이는 더 수월하게 기어 다녔습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물리치료도 병행했습니다.
상태가 호전되자 한나 씨는 더 많은 의료기술을 동원했습니다. 침술치료를 시작했으며 걷기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아시시 루프’라는 전자파 의료기기도 몸에 부착했습니다.
지속적인 치료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클로이는 스스로 발을 차고 꼬리를 움직이며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게 됐습니다. 방광의 기능도 부분적으로 개선됐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자 마비됐던 다리까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한나 씨는 "클로이가 결코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던 이들에게 이 기적을 보여주고 싶다"며 "클로이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클로이는 현재 레이저와 전기치료 요법을 받으며 약물치료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반신이 마비됐던 클로이는 한나 씨 덕분에 회복하며 기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머지않아 클로이가 스스로 힘만으로 걸으며 한나 씨를 기쁘게 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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