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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할 때 관리 소홀히 하면 오히려 구강건강 해쳐”

입력
2017.06.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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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가 말하는 치아 교정 시 구강 관리법

고른 치아는 아름다움과 자신감의 원천이다. 그래서 어린이만 하는 것으로 알려진 치아 교정을 20~30대 취업준비생이나 직장인뿐만 아니라 40대를 넘긴 중ㆍ장년층에서도 하는 이가 늘고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 따르면, 20~70대 598명을 조사한 결과 치아 교정 치료를 고려해본 적이 있는 이는 48.5%였다. 중ㆍ장년층(40대 46.2%, 50대 45.1%)도 치아 교정에 관심을 보이는 이가 높았다.

치아 교정법도 날로 발전해 널리 알려진 ‘금속 교정 장치’뿐만 아니라 치아 색깔과 비슷한 브라켓을 쓰는 ‘세라믹 교정’, 자가결찰방식의 ‘클리피씨교정’, 치아 안쪽으로 장치를 부착하는 ‘설측교정’, 인비절라인과 같은 투명 소재로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투명교정’… 치료효과가 좋으면서도 심미적 측면과 착용 시 편의성까지 고려한 교정 치료법이 나왔다.

구강보건의 날(6월 9일)을 맞아 박기호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에게 교정 치료와 관련된 올바른 구강건강 관리법을 알아봤다. 박 교수는 “치아 교정을 시작하는 것만으로 자연히 건강한 치아를 가지기 쉬운데 이는 오산”이라며 “치아 교정은 교정용 장치를 사용하므로 치아 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자칫 충치나 잇몸병 등으로 구강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박기호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치아 교정을 할 때 교정장치를 이용하므로 치아 관리에 유의하지 않으면 충치나 잇몸병에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경희대병원 제공
박기호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치아 교정을 할 때 교정장치를 이용하므로 치아 관리에 유의하지 않으면 충치나 잇몸병에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경희대병원 제공

-치아 교정으로 잘못 관리하면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나.

“호주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작게는 2%에서 많게는 96%까지 치아 교정을 하다 구강 건강을 해친다. 미국 저널(Angle Orthodontist)에서는 교정 치료 6개월 뒤에는 38%, 12개월 뒤에는 46%가 크고 작은 충치나 잇몸질환을 나타난다. 따라서 교정용 장치를 사용하는 치아 교정을 할 때 치아 관리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치아 교정의 장점은.

“치아 교정이라고 하면 외모개선을 주로 생각한다. 하지만 치아 교정은 치열을 가지런하게 만들어 치아 기능을 개선한다. 특히 양치할 때 치아에 낀 음식물을 잘 제거하도록 해 충치, 잇몸질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치아 교정할 때 생기는 문제는.

“치아 교정할 때 양치질을 게을리 하면 교정장치와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오랫동안 남아 있어 치아 표면이 하얀색으로 부식되는 ‘탈회’ 증상과 잇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노화 현상 중 하나인 잇몸이 퇴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치아 뿌리가 뼛속에서 옮겨지는 동안 흡수되기도 한다.”

-치아 교정할 때 주의할 점은.

“칫솔질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 교정 치료할 때가 아니더라도 칫솔질은 잘해야 하지만 복잡한 교정장치가 치아에 부착돼 있는 동안 각별히 신경을 써야 충치나 잇몸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인비절라인과 같은 투명 교정 장치의 경우 환자 본인이 스스로 장치를 꼈다 뺐다 할 수 있어 장치를 붙이는 교정 장치보다는 치아를 닦거나 구강 위생을 관리하기에 유리하다. 또 주의해야 할 점은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끈적거리는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교정용 철사를 변형시키거나 장치를 떨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교정 치료할 때 어떻게 관리하나.

“음식물 섭취 후 바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 특히 교정 장치가 잘 닦이도록 디자인된 교정용 칫솔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거울로 확인하면서 정확히 칫솔질을 하는 게 중요하다. 교정 장치 주위, 치아 사이 및 교정 장치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 등 칫솔질이 잘 안 되는 부위는 교정용 칫솔과 치간 칫솔, 치실 등을 사용해 꼼꼼히 닦아야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스케일링해야 교정 치료 중 충치와 잇몸질환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투명 교정 장치는.

“얇고 투명한 재료를 전체 치열 모양으로 찍어 내 치아 전체를 감싸고 힘을 가해 치아를 옮긴다. 교정 치료할 때 교정 장치가 남에게 많이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투명 교정 장치나 설측 교정 장치를 권한다. 투명 교정 장치 가운데 인비절라인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발돼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제품이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환자 고유한 치열에 맞춰 제작되며 충치를 치료할 때 쓰는 레진을 치아 앞면에 작게 부착해(어태치먼트) 치아를 효율적으로 옮긴다. 이 때 부착되는 레진의 위치나 모양을 컴퓨터가 측정하고 디자인한다. 치아가 어떻게 어느 정도 옮기는지 미리 보여주는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같이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이는 치과의사가 생각한 치료계획을 반영해 전체 치아 이동을 계획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투명 교정법의 하나인 인비절라인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환자 고유한 치열에 맞춰 제작돼 치아를 효율적으로 옮길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투명 교정법의 하나인 인비절라인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환자 고유한 치열에 맞춰 제작돼 치아를 효율적으로 옮길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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