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군사력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따르면 세계 군사력 1위는 미국, 2위로 러시아, 3위로 중국을 꼽았습니다. 위 사진은 그 세 나라의 병영식인데요, 여러분의 눈에는 어떤 사진이 군사력 1위 국가의 ‘짬밥(병영식)’으로 보이시나요?
답은 가장 오른쪽 사진입니다. 왼쪽부터 첫 번째 사진은 트위터 사용자 ‘tonaitoo’가 2015년 올린 러시아군의 점심 식사 사진이고, 두 번째 사진은 지난 2012년 중국군 공식 매체 ‘PLA Daily’가 보도한 중국 군인들의 점심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군 복무를 하고있는 더글라스 휴스턴씨가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점심밥 사진입니다.
여러분의 눈에는 군사력 순위와 병영식 순위가 비례하는 걸로 보이나요? GFP기준 군사력 11위 국가인 한국군의 식사와 이들의 식사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더 많은 사진들을 보면서 비교해 봅시다.
‘의문의 건강식’ 러시아군의 다소 소박한 식사
왼쪽 사진은 러시아군 아침 식사입니다. 사진 위쪽의 하얀색 팩에 담긴 음료는 우유이고, 왼쪽 아래 작은 팩에는 버터가 담겨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점심 식사입니다. 수프와 카샤(메밀죽), 그리고 야채 샐러드가 보이네요. 아침식사에 비하면 활동량이 많을 때 먹는 점심식사가 더 든든해 보입니다.
저녁 식사는 왼쪽 사진처럼 나온다는데요, 시리얼 위에 옥수수를 올려주는 다소 소박한 모습이 돋보입니다. 투명한 봉투에 든 음식 역시 빵이라고 하니 빵 두조각을 함께 주는 셈이지요. 마지막 오른쪽 사진은 금요일 저녁에 나오는 특식이라고 하는데요. 러시아 군대의 금요일은 우리처럼 ‘불금(불타는 금요일)’ 느낌은 아닌가 봅니다. 점심 식사가 오히려 다채로워 보입니다.
러시아군은 2014년 기준 국방비로 616억 달러가 넘는 돈을 썼습니다. 같은 해 현역 군인 수가 84만 명에 달하니 단순 계산하면 현역 1인당 약 7만 3천 달러(우리 돈 약 8,000만원)를 쓴 셈이죠. 2014년 기준 대한민국은 현역 군인 1인당 국방비는 5만 5천여 달러(우리 돈 약 6,200만원)를 투입했습니다.
푸짐한 중국군 식사, 진위여부는 의문
중국군은 국방 예산이 상대적으로 풍족한 편입니다. 중국은 2014년 2천억 달러가 넘는 국방비를 지출했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셈입니다. 같은 해 현역병 숫자가 약 233만 명이니, 현역 1인당 국방비는 8만 6천여 달러(우리 돈 약 9,600만원)인 셈입니다.
사진 속 중국 군인들의 식사는 꽤 푸짐해 보입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중국군의 식사가 이렇게 잘 나오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중국 정부가 공개한 사진들은 대부분 특별한 날이나 귀빈이 방문한 날에 찍은 사진이라 ‘특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
특식으로 ‘랍스터’ 나오는 미군 식사
미군의 아침 식사는 가벼운 편입니다. 계란 요리와 감자를 주로 곁들여 먹고, 필요하면 빵을 더하는 식입니다. 음료는 음료수 기계에서 뽑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데, 사진 속 컵에는 포도 주스와 초콜렛 우유가 담겨 있네요.
미군의 점심과 저녁 식사는 두 갈래로 나뉩니다. 치킨이나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가져다 먹을 수도 있고, 갈비살이나 구운 닭요리 등을 먹을 수도 있죠.
추수감사절이나 새해 첫날 등 큰 명절을 맞으면 특식을 제공합니다. 스테이크와 랍스터, 꽃게찜 등이 요리로 나오죠. 사진 속 접시에는 손질된 랍스터와 스테이크가 담겨 있네요.
미국은 세계에서 국방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나라입니다. 미국은 2014년 6,1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국방비로 지출했습니다. 같은 해 현역병 숫자가 약 150만 명이니, 현역 1인당 국방비는 약 40만 달러(우리 돈 약 4억 5,000만원)인 셈입니다.
정갈한 집밥 같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식사
일본인 작가 히로카와 히로토 씨는 ‘자위대의 밥’이라는 책을 통해 일본 자위대의 식사를 소개했습니다. 위 3장의 사진은 그의 책 '자위대의 밥 해상자위대편’ 에 소개된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사진입니다. 채소와 과일, 유제품이 골고루 포함된 모습입니다.
우리 군 장병들이 먹는 식사와 비교해 볼 때 어떻게 느껴지셨나요? 군 복무 때 고생하던 기억을 생각하면 ‘짬밥’은 아무리 푸짐해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하는 말도 먹는 밥도 다르지만, 어느 나라 군인이든 조국을 지키기 위해 고생한다는 사실은 마찬가지일 겁니다. 주변에 군인이 있다면 ‘고생 많다’고, ‘덕분에 발 뻗고 잔다’고 응원의 한 마디 어떨까요.
이진우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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