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리콜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게 될 전망된다. 올 들어 자동차 리콜은 90만대를 넘겨 이미 지난해 총 리콜 규모를 넘어섰다. 또한 역대 최대 리콜을 기록했던 2004년 이후 13년 만에 동일 기간 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환경부에 따르면 올 들어 안전과 배출가스관련 결함 등으로 자동차 리콜 결정이 내려진 국산 및 수입차는 총 407개 차종, 92만7,429대에 이른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리콜(67만3,868대)을 넘어선 것으로 기존 연간 최대 리콜을 기록했던 2004년(136만9,925대)의 1월~6월(87만9,510대) 사이 속도 보다 빠르다.
국내 자동차 리콜은 2014년 자동차 등록 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서며 증가 추세에 들어섰다. 10년 전인 2006년 이후 2012년까지도 5만~27만대 수준이었던 연간 리콜 규모는 2013년 103만7,151대 , 2014년 114만4,323대, 2015년 105만4,318대로 잇따라 100만대를 넘겨왔다.
특히 올해는 현재까지 자동차 리콜 중 67% 정도가 현대기아차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세타2 엔진 결함으로 그랜저, 스포티지 등 5개 차종 17만1,348대의 리콜을 발표하고 이달 초 제네시스, 쏘나타 등 12개 차종 23만8,321대를 청문회 결과, 리콜을 결정하는 등 두 번의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이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는 쏘렌토 에어백 클락 스프링 경고등 점등, 제네시스 ECU 불량, 봉고3 ECU 불량 등 세 건의 추가 결함 조사가 실시되고 있어 리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현대차 내부제보자가 국토부에 신고한 32건의 차량결함 중 현재까지 약 절반 가량만이 리콜과 무상수리 결정이 내려진 부분 역시 올해 리콜 규모를 결정할 중요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국토부가 국토교통위에 제출한 ‘자동차 리콜 현황 및 시정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국내 리콜 명령이 내려진 차량은 390만대에 육박하지만 시정률은 81%에 그쳐 약 72만대의 차량이 수리를 받지 않은 채 국내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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