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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도 기뻐할 '백두대간 인제터널'.. 국내 최초 전용소방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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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도 기뻐할 '백두대간 인제터널'.. 국내 최초 전용소방대 설치

입력
2017.06.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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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개봉한 터널사고를 소재로 다룬 배우 하정우 주연 영화 ‘터널’ 스틸컷
2016년 8월 개봉한 터널사고를 소재로 다룬 배우 하정우 주연 영화 ‘터널’ 스틸컷

이달 말 개통 예정인 동홍천~양양 구간 내 '인제터널'에 국내 최초로 전용소방대가 배치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오후 유관기관과 함께 인제터널에서 실전형 재난대응 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전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개통 예정인 서울~양양 고속도로(고속국도 60호선)의 동홍천~양양 구간에는 국내 최장 도로터널의 역사를 바꿀 ‘백두대간 인제터널’(11km)이 위치한다.

인제터널은 운전자가 시속 100km로 달려도 터널 통과에 7분 정도가 소요되는 장대터널로써 설계 단계부터 재난에 대비한 각종 안전시설 설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알려졌다. 이곳에는 일반 터널에서 볼 수 없는 첨단 방재시설을 많이 갖추고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오늘 훈련에서는 양양 방향 터널 내 중간지점에서 트럭, 버스, 승용차 등 차량 9대가 연쇄추돌한 후 화재 발생 및 유해물질이 유출되는 대규모 재난 상황을 가정하고 인명 구조 및 대피, 화재 진압, 사고 수습, 교통 차단 및 우회 등 관계기관별 역할이 시연된다.

‘과열차량 알림시스템’과 시시티브이(CCTV), ‘독성가스 감지설비’를 통해 사고 발생을 인지한 터널관리소에서 브이엠에스(VMS) 전광판과 소방대, 인근 경찰서 등에 사고 상황을 즉시 전파하고, 터널 내 설치된 ‘물 분무 소화설비’가 작동하여 화재를 초기 진화한다. 화재로 인해 터널내부에 통신이 두절되지만, 국민안전처의 통합지휘무선망(TRS)을 활용하여 기관 간에 유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사고 수습을 진행한다.

터널 입구뿐만 아니라, 인근 도로와 연결된 대피통로를 통해 소방차가 터널내부로 진입하고 화재 진압 및 사상자 구호가 실시된다. 동시에 경찰서, 119구급대는 도로공사와 협조해 교통 통제, 우회도로 안내, 사상자 이송 등을 실시한다.

인제터널에 배치되는 특수시설 현황
인제터널에 배치되는 특수시설 현황

터널 내 인명대피와 화재진압이 완료되면, 긴급복구반이 투입되어 유해물질 제거, 시설물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파손된 시설물 응급복구 후 교통을 개방하는 것으로 훈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제터널에는 엔진과열 등으로 뜨거워진 차량을 터널 진입 전에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차량과열 알림 시스템’, 비상 시 터널 내부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소방관 등이 신속히 화재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비상차량’을 구비했다.

또한 유사 시 터널 내부에서 대형차량도 반대방향 터널로 회차할 수 있는 ‘대형차량 피난대피로’, 터널 중간에서 ‘외부도로와 연결되는 대피통로’, 터널 내 대피공간인 ‘비상안전구역’, 유류화재에 대비한 ‘포소화설비’, 유독가스 유출에 대비한 ‘독성가스 감지설비’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일반 건물의 스프링클러와 같은 ‘물 분무 소화설비’가 터널 전 구간에 배치되어 대형화재 시 초기 진화가 가능하며, 터널 관리사무소에는 국내 터널로는 최초로 전용소방대(소방차 1대, 구급차 1대)를 배치해 비상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국민안전처, 도로공사 관계자는 “대형 터널이 증가 추세에 있고, 터널 사고는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터널 이용자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지만,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위험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안전시설 설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오늘 훈련과 유사한 형태의 실전 훈련을 각 고속도로 지사와 국토관리사무소에서 매년 실시하는 등 관계기관의 대응 능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안전한 터널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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