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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10쌍 중 1쌍은 따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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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10쌍 중 1쌍은 따로 산다

입력
2017.06.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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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조사 결과

40ㆍ50세대는 53%가 맞벌이

경제활동을 위해 따로 사는 것을 감수하는 ‘맞벌이 주말부부’가 전체 기혼 부부의 5%, 맞벌이 부부 가운데는 11%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아이가 성장한 뒤 부인이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경우가 늘면서, 40ㆍ50대 맞벌이 부부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21일 내놓은 ‘2016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기혼 가구 1,188만4,000가구 중 부부 모두 직장을 가진 맞벌이는 533만1,000가구(44.9%)였다.

맞벌이 부부 중 함께 살지 않는 부부를 의미하는 ‘비동거 맞벌이’는 2015년 54만3,000가구에서 지난해 58만가구로 6.8% 증가하며 전체 기혼 가구의 4.9%, 맞벌이 부부의 10.9%를 차지했다. 이들의 증가율은 전체 맞벌이 부부 증가율(2.4%)의 두 배를 훨씬 넘었다. 집에서 가까운 직장만을 고집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별거한 경우가 늘었고, 특히 정부나 공공기관이 세종시 또는 혁신도시 등으로 이전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년 부부의 맞벌이 경향도 가속화하고 있다. 가구주 연령을 기준으로 50대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2015년 51.7%에서 지난해 53.5%로 늘었고, 40대(51.4→52.7%)도 제법 큰 폭으로 늘었다. 60세 이상 맞벌이 비율은 2015년과 같은 30.1%였다.

다만 자녀의 나이가 어린 경우 육아에 발목을 잡혀 맞벌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의 맞벌이 비율은 39.7%로 가장 낮았고, 7~12세 자녀가 있는 경우는 52.7%, 13~17세 자녀가 있는 경우는 58.3%로 그 비율이 더 높았다. 자녀를 키운 다음 여성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녀 수도 부부의 맞벌이 여부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녀(48.8%)나 두 자녀(48.9%)의 맞벌이 비중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의 맞벌이 비율(44.4%)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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