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코끼리사에 사는 아기 코끼리 ‘희망이(1세)’는 엄마코끼리 ‘수겔라(13세)’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물웅덩이 근처에서 발을 헛디뎌 우리 안 물웅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희망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자, 옆에 있던 엄마 코끼리 수겔라는 어쩔 줄 몰라 그저 희망이를 바라보며 우왕좌왕했다. 대신 물에 빠지는 소리를 듣자마자 어미 곁으로 달려온 이모 코끼리 ‘키마(36세)’가 능숙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키마는 먼저 수겔라를 몸으로 밀며 얕은 물가로 인도했고, 둘은 희망이가 빠진 웅덩이로 다가갔다. 그리곤 물에 빠진 희망이를 수심이 얕은 곳까지 인도한 뒤 안전하게 웅덩이 밖으로 인솔해왔다. 채 1분도 걸리지 않은 구조였지만, 인접 우리에 따로 떨어져 있던 할머니 코끼리 ‘사쿠라’도 이 상황을 지켜보며 안절부절 못했다.
코끼리들은 모계 중심의 무리 생활을 하며 공동 육아를 하는 사회적 동물로, 희망이도 어미 ‘수겔라’와 이모 ‘키마’가 함께 양육해왔다고 한다.
이 영상은 해외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공유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서울대공원 측은 “사고 이후 키마와 수겔라는 희망이에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며 “코끼리사 웅덩이의 수위를 낮췄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광영PD broad0_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