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사는 이지현(22·가명)씨는 밀크커피반점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과에 다니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얼굴에 나타난 밀크커피반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져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았다.
밀크커피반점은 성인의 10~20%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색소질환이다. 밀크커피반점은 선천적으로 나타나며 연한 갈색으로 마치 얼룩이 묻은 것 같이 보인다. 병변의 크기는 다양하고 신경섬유종증 환자에서도 나타난다. 처음에는 점이 매우 엷다가 차츰 진해지는 경향이 있고 색소성 병변으로 자외선에 영향을 받기도 하나 얼굴을 포함해 신체 다양한 곳곳에 나타날 수 있으며 성장하면서 피부가 넓어지는 정도에 따라 크기가 커지게 된다.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는 “밀크커피반점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더 빠르고 좋은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신생아 혹은 유아기에 치료를 추천하며, 치료통증이 거의 없는 저출력치료방법은 아이들이 쉽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밀크커피반점의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보면 색소를 만들어내는 멜라닌 세포의 수는 정상이지만, 표피 쪽의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여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맨눈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흉터를 남길 수 있는 조직검사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 조기 치료가 가장 효과가 좋으며, 성인에 비해 어린아이들의 치료 효과가 더 빠르다. 신생아의 경우 생후 100일부터 아기 밀크커피반점 치료가 가능하다. 이때는 모반상태를 감별할 수 있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 후 치료해야 한다. 정밀한 진료 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모반의 한 종류인 밀크커피반점은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저출력방식의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 연고마취를 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적다. 딱지를 만들지 않고 재발률을 낮추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주로 QX-MAX, 피코웨이, 피코슈어, 레블라이트, 스펙트라, 라비앙, 트라이빔K 등의 레이저가 이에 해당한다.
구미에서 밀크커피반점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은 한 환자는 “밀크커피반점을 기미로 착각하고 치료를 늦추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며 “정확한 진단을 일찍 받았더라면 이렇게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 피부과 전문의는 “피부에 갈색 반점이 있는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저출력 치료방법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만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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