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세계태권도선수권 개회식 축사
“남북단일팀 최고성적 거둔 영광 다시 보고 싶다”
“새 정부의 첫 남북 체육교육협력 성사 기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체육 분야 교류를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자는 취지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제23회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 축사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면서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 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방한해 공연을 펼쳤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에 참석한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이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를 만나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정부의 첫 남북 체육 교류협력이 이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대회에서 WTF 시범단의 답방이 성사돼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WTF와 ITF는 각각 한국과 북한이 주도하는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단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