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종합 우승에 도전하는 태권도 대표팀의 금메달 전선에 초반부터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김소희(23ㆍ한국가스공사)가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49㎏급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1위 김소희의 탈락은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이다.
김소희는 25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 이틀째 여자 49㎏급 8강에서 윈타오 원런(중국)과 골든 포인트제로 치르는 연장전까지 벌인 끝에 6-8로 패했다. 6-4로 앞서던 3라운드에서 잇달아 감점을 받아 6-6 동점을 허용한 뒤 1분간의 연장전에서 먼저 2점짜리 몸통 발차기 공격을 허용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2011년 경주, 2013년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46㎏급에서 2연패를 달성한 김소희는 리우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한 경량급 세계 최강이다. 그러나 이날 코트니 어들리(영국)와 1회전에서 연장 접전끝에 4-2로 이겨 힘겹게 출발했다. 이어 샬컷 크레이크(미국)와 16강전에서 18-13으로 이겼지만 8강 상대 원런을 넘어서지 못했다.
남자 74㎏급에 출전한 김훈(25ㆍ삼성에스원)도 막심 크람트코프(러시아)에게 3라운드에서 5-27로 크게 뒤져 일찌감치 대패를 당했다. 2분 3라운드로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 종료 이후부터 점수 차가 20점 차 이상 나면 그대로 경기를 중단한다.
64강 첫판에서 하이더 시카라(호주)에게 24-15로 승리한 김훈은 32강전에서는 아크라프 마흐부비(모로코)를 8-7로 힘겹게 따돌렸다. 이어 16강에서 라이하우 친(프랑스)을 22-15로 누르고 8강에 올랐지만 크람트코프에게 완패를 당했다. 김훈은 2013년 푸에블라 대회 남자 68㎏급에서 은메달을 딴 뒤 2015년과 이번 대회에는 74㎏급에 출전했지만 2회 연속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안방에서 치르는 대회라 내심 금메달까지 기대했던 김훈마저 조기에 짐을 싸면서 한국은 오혜리(29ㆍ춘천시청)와 이대훈(25ㆍ한국가스공사)의 부담이 커졌다. 무주=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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