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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보조기, 양쪽 어깨 평행되게 높이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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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보조기, 양쪽 어깨 평행되게 높이 맞춰야

입력
2017.06.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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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는 가슴 높이 약간 아래로 높이 조절

운동ㆍ조절능력 부족하면 바퀴 달린 보조기 삼가야

지팡이, 보행보조기 등 보행보조기구는 기능과 사용법을 익혀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지팡이, 보행보조기 등 보행보조기구는 기능과 사용법을 익혀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무릎이나 허리가 나빠 걷기 불편한 고령인은 지팡이, 보행보조기(워커) 등 보행보조기구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보행보조기구를 쓸 때 ‘높이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팡이나 보행보조기를 너무 낮거나 높게 하면 팔ㆍ어깨 관절에 과부하가 걸려 멀쩡했던 관절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석우 한림대성심병원 척추센터 교수는 “지팡이는 가슴보다 약간 아래로 높이를 조절해 사용하고, 보행보조기는 양쪽 어깨가 평행을 이루도록 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보행보조기구의 높이를 조절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허리 때문이다. 허리를 숙인 채 지팡이나 보행보조기를 쓰면 허리가 부담돼 근력이 약한 고령인은 허리가 굽을 수 있다. 고령 관절염 환자가 지팡이를 사용하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분산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손 근력이 떨어져 지팡이를 놓치는 일이 잦으면 발 달린 지팡이를 쓰는 게 안전하다.

이상철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발 달린 지팡이를 쓰면 안전하지만 평지가 아닌 곳에서는 고정하기 쉽지 않다”며 “스키 폴(pole)처럼 지팡이를 두 개 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보행보조기 사용에도 신중해야 한다. 어지럼증이 있거나,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은 바퀴 달린 보행보조기보다 바퀴 없는 것을 택해야 한다. 김 교수는 “관절상태가 좋지 않고 평행감각이 떨어진 사람이 바퀴 달린 보행보조기를 쓰다가 보조기를 놓쳐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조절능력이 떨어지고 몸이 앞으로 굽으므로 바퀴 없는 보행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바퀴가 달린 보행보조기 운전은 평소 걸음속도에 맞추는 것이 좋다. 보행기에 가속이 붙으면 보행기를 놓쳐 골절될 있어서다.

유아용 유모차를 보행보조기로 쓰면 안 된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 원장은 “싸다고 중고 유모차를 보행기로 쓰는 이가 많은데 브레이크가 없는데다 바퀴가 망가진 유모차를 끌다 부상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보행보조기구도 전문의 상담과 처방이 가능하므로 기구 사용법과 기능을 자세히 알아본 후 구입해야 한다. 김미정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보행보조기구도 환자가 의사에게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것처럼 의사 진찰 후 기능과 사용법을 상담한 뒤 쓰는 게 효과적”이라며 “상태가 호전되면 보행보조기구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석우 교수는 “걸을 수 있는데도 보행보조기구에 의존하면 허리ㆍ무릎 근육운동량이 줄어 관절이 약해질 수 있다”며 “보행보조기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운동치료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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