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받는 맞춤법에 대한 질문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되’와 ‘돼’의 차이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에 더하여 ‘대’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야 하는 형편이 되었다. 왜냐하면 ‘되’나 ‘돼’를 써야 할 자리에 ‘대’를 쓰는, 또는 그 반대되는 사례가 많이 목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참되다’로 적어야 하는데 ‘참대다’로 적거나, ‘허둥대다’로 적어야 하는데 ‘허둥되다’나 ‘허둥돼다’로 적는 분들이 있다는 얘기다. 이러다가 집짐승 ‘돼지’도 ‘되지’로 적거나 ‘된장’을 ‘됀장’으로 적게 되지 않을까 괜스레 걱정되기도 한다. 그나마 아직 ‘허둥데다’가 잘 안 보이는 게 다행이라고나 할까.
거의 모든 맞춤법 안내서에 나와 있듯이 동사나 형용사에 쓰이는 ‘돼’는 ‘되’와 ‘어’가 한데 합쳐진 것이다. 즉, ‘어’가 분리되지 않는 것이라면 ‘되’라고 적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 됨됨이’로 적는다.
‘대다’를 써야 할 자리에 ‘되다’나 ‘돼다’를 쓰는 경우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겠다. 그 하나는 발음이 비슷해서 표기까지 혼동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아예 새말을 만든 경우이다. 예를 들어 ‘허둥되다(또는 허둥돼다)’를 ‘허둥대게 되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은 아직 일반화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지금까지의 어법에도 맞지 않는다.
말이 나왔으니 ‘되다’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해보자. 일반적인 사전에는 단어로서의 ‘되다’가 네 가지 정도 올라 있다. 그 네 가지를 다 떠올릴 수 있으신지? 하나만 알려드리면 ‘밥’과 관련된 ‘되다’가 있다. 나머지 두 개가 궁금하시다면 이번 기회에 검색해보고 어휘력을 조금이나마 높이시길 바란다.
김선철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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