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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코드원 탑승 직전에도 “추경 처리”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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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코드원 탑승 직전에도 “추경 처리” 당부

입력
2017.06.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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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적 출국 인사 하지 말라”

지시해 최소한 인사만 배웅

공항 입구부터 손수 가방 들자

김부겸 행자 “어깨 무거운데

짐까지 드시면…” 농담도

文 대통령, 與 지도부 환담서

“추경 제 시간에 처리돼야 효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위해 3박6일 일정으로 출국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위해 3박6일 일정으로 출국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첫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코드원(Code-One) 편으로 출국했다. 환송행사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졌다. 문 대통령은 출국 직전까지 여당 지도부에게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대통령 전용기가 대기하는 성남 서울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의례적 출국 인사나 귀국 인사는 가급적 하지 말라”고 직접 지시해 최소한의 인사들만 배웅에 나온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공항 입구부터 손수 가방을 들고 귀빈실로 이동하자 수행원이 가방을 달라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사양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부겸 장관은 “어깨가 무거우신데 짐까지 드시면…”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귀빈실에서 여당 지도부,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등과 함께 7분 가량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추경이 제 시간에 처리돼야 효과도 배가 되고 국민 고통도 줄어드는데 지연돼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가 “우선 뜻이 맞는 정당끼리 개문발차 식으로 추경 논의를 진행하겠다”며 “추경과 관련된 몇 가지 상임위원회는 구체적으로 날짜가 잡혔다. 잘 해 나갈 테니 걱정 마시고 다녀오시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다녀오면 다 마무리 돼 있는 것이겠지요”라고 농담을 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추 대표가 “정상회담 준비하시느라 많이 고생하셨다"고 하자 “많은 준비 하고 간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귀빈실을 나온 문 대통령은 전용기 앞에서 참모들과 악수한 뒤 김정숙 여사의 손을 잡고 전용기에 올랐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때 전용기 앞에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도열해 환송행사를 가졌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에 도착해 일정에 돌입한다. 첫 일정으로는 6ㆍ25 전쟁 당시 미 해병대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장진호(長津湖)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및 만찬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갖고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9일에는 미 의회 상ㆍ하원 지도 간담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의 백악관 환영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메인 이벤트’인 정상회담에 돌입, 한미 동맹의 발전방향과 북한 핵ㆍ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공동 헌화하는 일정 등을 가진 뒤 7월 2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위해 3박6일 일정으로 출국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위해 3박6일 일정으로 출국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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