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한국시간)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참배한 뒤 블레어 하우스에서 그를 기다리던 교포들을 반갑게 맞았다.
청와대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과 교포들이 반갑게 악수하는 모습이 담은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교포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보고 싶었어요" 등의 말을 건넸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그냥 다 해', '문재인 꽃길만 걷자' 등의 손팻말을 든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소를 띠고 교포 한사람 한사람의 눈을 맞추며 그들의 손을 잡았다.
청와대는 "앞으로 3일간의 숙소인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 도착해 잠시 숨을 돌리는데 바깥에서 환호와 박수 소리가 들린다"며 "몇 시간 전부터 기다렸다는 교포들은 직접 손으로 쓴 피켓을 들고 각지에서 왔다"고 전했다.
이어 "빡빡한 일정 탓에 대통령은 곧장 경제인 간담회장으로 출발해야 했지만, 저 뜨거운 함성을 듣고 어찌 그냥 가겠느냐"며 "한분 한분 가능한 많은 교민과 손을 잡고 눈을 맞췄다"고 했다.
청와대는 또 "열정 가득한 우리 교민들의 응원으로 큰 힘을 받았으니 방미 첫날의 많은 일정을 힘차고 또 순조롭게 해 나갈 것 같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교포들을 만나기 전 일정이었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과 관련한 후일담을 직접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진호 전투 기념비로 가기 전, 예배당에서 참전용사의 후손들을 만났다"며 "장진호 전투에 직접 참전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 앞에서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정정한 모습의 장군은 제 옷깃에 기념배지를 선물로 달아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일 동안 눈보라가 쳐 헤매다가 어느날 새벽 눈이 그치고 별이 보이기 시작해 별을 보고 길을 찾았다'는 옴스테드 장군의 말씀을 들으며 혹독했을 개마고원의 추위와 고통을 상상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현봉학 선생의 딸 헬렌 현 여사 등 과거 6.25전쟁과 관련한 인사들의 이름을 나열한 문 대통령은 "참으로 가슴 벅찬 감사와 감동의 시간이었다"며 "흥남부두에서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올랐던 젊은 부부가 남쪽으로 내려가 새 삶을 찾고 그 아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 저는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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