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90개가 채 안 되는 극장에서 상영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옥자’는 지난 29일 전국 84개 극장의 94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2만3,106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같은 날 관객수 1~3위를 차지한 ‘박열’(995개), ‘리얼’(918개), ‘트렌스포머: 최후의 기사’(859개)의 스크린 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출발이다.
상영 극장이 적은 탓에 ‘옥자’가 상영된 극장엔 빈 자리가 많지 않았다. ‘옥자’의 좌석 점유율은 42.7%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리얼’(8.7%),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7.8%)보다 높은 수치다. 배급사인 NEW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선 개관 이후 최초로 개봉일 조조 상영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옥자’는 제작사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온라인과 극장 동시 공개 정책으로 CGV 등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이 상영 보이콧을 선언해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 중소 규모의 극장에서만 상영되고 있다. 영화추천서비스 왓챠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출한 정상 개봉 시 ‘옥자’ 의 동원 관객 수를 727만 4,558명으로 추정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틸다 스윈턴, 폴 다노, 제이크 질렌할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한 ‘옥자’는 다국적 기업에 납치된 슈퍼돼지 옥자의 수난과 옥자를 구하려는 산골소녀 미자의 모험을 담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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