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양 고속도로 150.2km의 마지막 구간인 동홍천 양양 간 71.7km 구간이 30일 오후 8시 개통을 앞둔 가운데 국토교통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규 구간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해당 영상은 71.7km의 구간을 1분42초로 압축한 것으로 신규 개통 코스는 물론 국내 최장 도로 터널인 ‘인제터널’의 시설 또한 파악 가능하다.
30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개통 구간은 그 동안 교통이 불편했던 홍천, 인제, 양양군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2조 3,783억 원을 투입해 왕복 4차로로 건설됐다.
서울에서 동홍천(78.5km)까지는 지난 2004년에 착공해 2009년에 개통한 데 이어 시작한지 13년 만에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된 것. 이에 따라 서울서 양양까지 이동거리가 25.2km, 주행시간이 40분 단축돼 기존 2시간10분에서 1시간30분으로 줄어들어 연간 2,035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개통으로 인천공항에서 바로 고속도로를 타고 양양까지 2시간 20분이면 갈 수 있어 서해와 동해가 훨씬 가까워지면서 동서 간의 인적 교류와 물류 이동이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 홍천 인제 양양을 잇는 동서 관광벨트가 조성되어, 인제 내린천ㆍ방태산ㆍ자작나무숲, 양양 오색약수ㆍ하조대ㆍ낙산사 등 강원북부 지역과 설악산국립공원 등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통되는 동홍천 양양 구간은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악지형을 통과하는 지리적 특성으로 전체 연장 71.7km 중 터널과 교량이 73%(터널 35개소 43.5km, 교량 58개소 8.6km)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강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교량에는 방풍벽(3개소)을 설치하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에 대비하여 토석류 피해 방지시설(31개), 비탈면 경보장치(20개)를 설치하는 한편 원격조정 염수분사시설(43개) 등이 설치됐다.
특히 해당 구간에는 국내 최장 도로터널의 역사를 바꿀 ‘백두대간 인제터널’(11km)이 자리한다. 인제터널은 운전자가 시속 100km로 달려도 터널 통과에 7분 정도가 소요되는 장대터널로써 설계 단계부터 재난에 대비한 각종 안전시설 설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인제터널에는 엔진과열 등으로 뜨거워진 차량을 터널 진입 전에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차량과열 알림 시스템’, 비상 시 터널 내부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소방관 등이 신속히 화재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비상차량’이 구비됐다.
또한 유사 시 터널 내부에서 대형차량도 반대방향 터널로 회차할 수 있는 ‘대형차량 피난대피로’, 터널 중간에서 ‘외부도로와 연결되는 대피통로’, 터널 내 대피공간인 ‘비상안전구역’, 유류화재에 대비한 ‘포소화설비’, 유독가스 유출에 대비한 ‘독성가스 감지설비’ 등 다양한 설비가 갖춰졌다.
이 밖에도 일반 건물의 스프링클러와 같은 ‘물 분무 소화설비’가 터널 전 구간에 배치되어 대형화재 시 초기 진화가 가능하며, 터널 관리사무소에는 국내 터널로는 최초로 전용소방대(소방차 1대, 구급차 1대)를 배치해 비상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국토부 김정렬 도로국장은 “이번에 완전 개통되는 서울 양양고속도로는 동해고속도로와 연결돼 서울에서 동해안까지 단숨에 이동할 수 있어 강원 북부 및 설악권, 동해안권의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는 등 지역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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