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1일부터 가동 중단
대량실직ㆍ줄도산ㆍ인구감소 우려
남은 협력업체도 생존 불투명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후폭풍이 거세다. 근로자 대량실직과 협력업체 줄도산, 인구 감소 등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조선업계가 무너지면서 군산시는 도시 전체가 휘청대고 전북지역 경제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게 됐다.
2일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건조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현대중공업이 1일부터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군산조선소에는 임직원 300여명을 포함해 사내ㆍ외 협력업체 직원 등 총 1,300여명 중 설비와 공장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최소 인력 50명만 남고 이달 중으로 모두 공장을 떠난다.
한때 협력업체를 포함해 5,000여명이 북적이던 군산조선소 인력은 대부분 직장을 잃게 됐다. 지난해 4월 5,250명이던 근로자 중 2,853명이 최근 1년 새 떠났고 이 기간 86곳에 달했던 협력업체는 35곳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남은 협력사도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다.
당연히 지역경제도 암울하다. 2010년 문을 연 군산조선소는 2012부터 2015년까지 연간 1조원 안팎씩 총 4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수출은 7억800만 달러로 전북 총수출의 9%를 차지했으며, 그 동안 360억원의 지방세를 냈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 여파와 수주절벽으로 조선소 폐쇄로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연쇄적인 지역경기 침체로 이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2009년 7월 군산시 오식도동 매립지 180만㎡에 총 1조4,600억원을 들여 축구장 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Dock)과 자동차 400여대를 한꺼번에 들어 올릴 수 있는 1,650톤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을 완공해 지금까지 70여척의 초대형 선박을 건조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군산조선소는 군산경제의 25%를 좌우하고 전북도민에게 5,000개의 일자리를 선사한 핵심기업이기 때문에 살리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 “정부도 어떤 형태로든 군산조선소 문제로 발생한 전북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군산=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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