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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골프연습장 살인 피의자, 동일 범행 3~4차례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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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골프연습장 살인 피의자, 동일 범행 3~4차례 계획했다

입력
2017.07.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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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빚 2600만원 상환 압박”… 살해 혐의는 부인

경찰 “죄의식 없이 무덤덤”… 프로파일러 투입 검토

임일규 창원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이 4일 오전'창원골프연습장 부녀자 납치 살인사건'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임일규 창원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이 4일 오전'창원골프연습장 부녀자 납치 살인사건'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ㆍ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심천우(31)가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면서 지난 4월에도 이번 사건과 동일한 범행을 3∼4차례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서부경찰서는 4일 브리핑을 열고 심천우는 여자친구 강정임(36)과 6촌 동생(29ㆍ구속)에게‘돈을 주겠다’며 이번 사건에 끌어 들인 뒤 범행에 이용할 케이블 타이와 마대자루, 위조된 차량 번호판 등을 준비해 숨진 A(47)씨를 자신들의 차량으로 납치하고, 사체를 마대자루에 담아 유기한 사실 등은 인정 했으나 살해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심천우가“(신용)카드 연체대금이 2,600여만원으로 상환을 독촉 받고 있다”고 진술한 점과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점 등으로 미뤄 금품을 노린 계획 범죄로 추정하고 정확한 범행동기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

또 심천우는 여자친구와 함께 지난달 27일 오전 1시20분쯤 경남 함안군 가야읍 검암리에 타고 온 차량을 버리고 인근 산으로 도주해 경찰 수색을 피해 숨어 있다 남해고속도로 방면으로 내려와 산인터널 가던 중 갓길에 정차 중이던 트럭 운전사에게 5만원 주고 부산까지 태워 달라고 부탁해 사상구 주례동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모텔에서 나온 이들은 새 옷을 사 입고 한동안 부산 일대를 배회하다 택시를 타고 대구로 향해 동대구역 인근 모텔에서 지낸 뒤 다음날(6월28일)고속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해 중랑구의 한 모델에 들어가 지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을 또 심천우가 지난 4월 지인 3명에게 부동산업을 하는 남성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과 같은 납치ㆍ강도 범행을 3차례 제의했으나 모두 거절당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경찰은“심천우와 강정임 등 두 사람 모두 죄의식이 전혀 없고 덤덤한 자세로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프로파일러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심천우와 강정임에 대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브리핑 전문>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창원시 소재 00골프연습장에서 골프연습 후 귀가하는 부녀자(47)를 차량으로 납치 후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 410만원을 인출해 강취한 심천우(31ㆍ무직ㆍ주거부정)ㆍ강정임(36ㆍ여ㆍ무직ㆍ주거부정)ㆍ심모(29ㆍ무직ㆍ서울 구로구)등 피의자 3명을 검거하였습니다.

◇검거경위

6월 25일 오전 11시쯤 피의자들이 강취한 카드로 광주에서 현금을 인출하면서 타고 다니던 용의차량의 번호판을 교체한 것을 확인하고 6월 26일 오후 9시 용의차량의 차량번호를 전국에 수배하고 동선을 추적하던 중 같은 날 오후 10시7분쯤 함안으로 진입한 것을 인지, 추적해 6월 27일 오전 1시30분쯤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는 피의자 심모(29)씨를 검거하고, 7월 4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시 소재 모텔에 숨어 있던 미검 피의자 2명을 경찰관이 출동해 검거 했습니다.

◇범행동기

○치밀하게 준비된 강도 계획 범죄

2017년 4월 지인에게 골프 치는 남성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과 같은 방법으로 범행을 제의하는 등 범행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범행에 이용할 케이블 타이와 마대자루 등을 사전에 준비했습니다.

○피의자 심천우 채무상태

심천우는 “카드 연체대금이 2,600여만원으로 독촉을 받고 있다”고 진술하는 상황으로 금품을 노린 계획범죄로 보이나 범행 동기에 대해 계속 수사중에 있습니다.

◇도주경로(피의자 진술을 중심으로)

피의자들은 6월 27일 오전 1시20분쯤 함안군 가야읍 검암리에서 차량을 버리고 산으로 도주한 후 2시간 가량 숨어 있다가 길이 없는 곳으로 내려와 고속도로 방면으로 이동, (남해고속도로)산인터널을 지나 고속도로를 걸어 가던 중 갓길에 정차해 있는 트럭 기사에게 부탁해 부산까지 이동해 사상구 주례동 모텔에 투숙했습니다.

모텔에서 나와 새 옷을 사 입고 택시를 타고 대구로 이동한 후 모텔에 투숙한 뒤 다음날(6월 28일)버스로 동서울터미널까지 이동 후 서울시 중랑구 모텔에 투숙했습니다.

◇향후 계획

경찰에서는 범행 부인하는 피의자들에 대해 구체적인 범행동기 및 범행방법 등을 추가 조사해 오늘 중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살해 혐의를 부인했습니까

“여자친구와 공범 심모(29)씨에게 ‘돈을 주겠다’며 범행에 끌어 들이고 범행을 계획하고 사체를 마대에 담고 유기한 것 등은 시인 했지만 ‘살해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심천우 진술에)신빙성과 일관성이 없습니다.”

-숨진 A씨 살해될 당시 피의자 외 다른 사람들이 있었습니까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국과수 감정, 공범 심모씨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심천우와 A씨 등 2명만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이번 사건과 같은 수법의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씀 하셨는데요

“지난 4월 심천우가 지인 3명에게 모 지역에서 골프를 잘 치는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남성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과 같은 납치ㆍ강도 사건을 제의했으나 거절 당해 무산됐습니다.”

-피해자 A씨는 언제 범행대상으로 지목했습니까

“심천우는 숨진 A씨는 모르는 사이이며 범행 당일 골프연습장에서 고급 외제차를 타고 파우치(지갑)을 들고 가는 걸 보고 공범인 6촌동생에게 ‘파우치 안에는 현금과 귀중품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피의자들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반성하는 기미도 없고 죄의식도 전혀 없이 덤덤하게 진술에 임하고 있습니다.”

-현장검증은 언제쯤

“오는 6일이나 7일쯤 예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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