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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에 코스피 2,380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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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에 코스피 2,380 턱걸이

입력
2017.07.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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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밝힌 4일 오후 주식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밝힌 4일 오후 주식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북한의 중대발표 여파에 2,380선을 간신히 턱걸이 한 채 마감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96포인트(0.58%) 하락한 2,380.52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2,395.24로 상승 출발해 장중 2,398.02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대발표 예고로 장 후반 2,37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이 오전에 미사일을 발사한 후 오후 3시30분 중대발표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매도 규모가 증가했다"며 "장중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우려 등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 1,929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44억원, 479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은 아시아 증시에도 확산됐다. 일본 닛케이지수(-0.12%), 중국 상해종합(-0.41%) 홍콩 항셍(-1.53%), 대만(-0.62%)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장중 2,402.80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는 종가 2,4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사흘째 주춤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의 지수 하락을 두고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식시장이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올해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가 예상되지만 이미 주가에 다 반영돼 주가가 버거운 상태라 2,400선을 못 뚫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150.6원에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6일(1,158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간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서 발표한 제조업 지수가 57.8로 전달(54.9)보다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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