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우·강정임 향해 욕설, 삿대질…일부 유가족 달려들어
경남 창원의 골프연습장 부녀자 납치ㆍ살해 피의자 심천우(31)와 강정임(36·여)이 현장검증을 위해 7일 오전 8시56분쯤 피해자 A(47)씨를 납치한 골프연습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유가족과 주민 등 60여명은 경찰 호송차에 내리는 피의자들을 향해 일제히 삿대질을 하며 원색적인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질렀다.
주위에서는 통곡 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들의 얼굴을 보자 흥분을 참지 못한 피해자 A씨 남편은 욕설을 퍼부으며 폴리스라인을 넘고 심천우에게 달려드는 등 현장 분위기가 격화하자 경찰이 한때 피의자들을 경찰 호송차로 돌려 보내고 현장을 통제하기도 했다.
피의자들은 유가족과 주민들의 고함과 욕설에 위축된 듯 경찰손에 이끌리다시피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피의자들은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쯤 이곳에서 남편과 함께 골프연습을 마치고 자신의 승용차로 귀가하려던 A씨를 납치했다.
피의자들이 A씨를 납치해 자신들의 차에 태우는 대목에서는 물통이 날아 드는 등 현장검증 내내 격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은 어수선한 주변상황 속에서 10여분에 신속하게 현장검증을 마치고 오전 9시25분쯤 피의자들이 A씨를 살해한 경남 고성의 폐업한 주유소로 향했다.
경찰 호송차가 떠난 뒤에도 한동안 통곡과 욕설이 그치지 않았다.
오전 10시45분쯤 경남 고성군 상리면 한 폐업한 주유소에서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심천우는“피해자 A씨가 ‘(피의자)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이래선 안된다’며 부모님 이야기를 해 흥분해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유소에서 A씨를 살해하는 모습을 재연한 뒤 A씨 시신을 유기한 경남 진주 진수대교에서 검거 이후 줄곧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던 심천우는‘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작은 목소리로“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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