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佛 대통령과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전통적 협력 관계 강화와 지역ㆍ글로벌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전 발언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프랑스에서 정치혁명을 일으켜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셨는데 직접 만나서 기쁘다”면서 “한국에서도 촛불혁명이라는 민주주의 혁명이 있었고, 제가 그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프랑스, 한국의 대통령이 됐으니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를 둘 다 일자리 창출로 삼고 있는 것도 같다”면서 “저와 정치철학이 아주 비슷하다”고도 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한번 문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면서 “오늘 여러 의제를 가지고 중요한 말씀을 나눴다. 기후문제를 포함해 아주 긴밀한 협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안보의 문제가 문 대롱령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제가 안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5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점을 감안해 5년 중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대화하며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외교장관 전략 대화와 국방장관 회담을 정례화하고 경제ㆍ교육ㆍ과학분야에서도 장관급 협의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충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신산업ㆍ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4년 11월 경제ㆍ산업ㆍ디지털장관으로서 방한했을 당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며 당시 한ㆍ프랑스 간 신산업 기술협력 포럼 출범 사실을 언급하고 신산업 양국간 공동연구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데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핵심국으로서 그간 북핵ㆍ북한 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준 것에 대한 사의를 표했다.
양국 정상은 앞으로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근원적인 북한 비핵화 방안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와 자유무역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함부르크=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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