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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800배 수은 ‘형산강 퇴적물’… 포항시 마구잡이 준설 공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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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800배 수은 ‘형산강 퇴적물’… 포항시 마구잡이 준설 공사 논란

입력
2017.07.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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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대도동 섬안큰다리 지점

레저시설 조성하려 강바닥 파내

준설토 방치해 2차오염 우려도

경북 포항시가 형산강 수상레저타운 공사로 남구 대도동 섬안큰다리 하류 100여m 지점에서 굴착기로 파낸 퇴적물을 다시 강 속으로 집어넣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시가 형산강 수상레저타운 공사로 남구 대도동 섬안큰다리 하류 100여m 지점에서 굴착기로 파낸 퇴적물을 다시 강 속으로 집어넣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시가 퇴적물에서 기준치의 800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된 형산강에서 다량의 흙을 파낸 뒤 강 한 가운데(노란색 원)와 가장자리 하천부지에 쌓아 두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시가 퇴적물에서 기준치의 800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된 형산강에서 다량의 흙을 파낸 뒤 강 한 가운데(노란색 원)와 가장자리 하천부지에 쌓아 두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시가 퇴적물에서 기준치의 800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된 형산강 섬안큰다리 아래에서 수상레저시설 공사를 이유로 강 바닥 흙을 파내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시가 이를 강가에 쌓아두면서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열흘 넘게 남구 대도동 섬안큰다리 지점에서 준설 작업을 했다. 시는 강 하류 방향으로 왼쪽 끝에 수상레저타운을 조성하면서 반대편인 오른쪽 끝에서 구조물을 만들어 폭 500m의 강 위로 끌어오려다 수심이 얕아 바닥에 끌리자 흙을 파냈다.

준설 작업이 진행된 섬안큰다리 아래는 대표적인 환경 오염 지역이다. 지난해 이곳에서 채취한 재첩에서 기준치 이상의 수은이 나왔고 퇴적물에서 800배 이상의 수은과 납이 검출돼 형산강에서도 중금속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이다. 이에 따라 시는 형산강 내 어업 활동을 전면 중단시키고 현재 시비 1억원을 들여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수심이 낮아 강바닥 퇴적물을 조금 파게 됐다”며 “구조물을 옮긴 뒤 준설한 흙더미를 강 속으로 다시 넣어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펄쩍 뛰고 있다. 주민들은 강 한 가운데에 수일 간 폭 1m, 길이 10m 이상의 준설 흙더미가 쌓여 상당한 양이 파헤쳐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퇴적물 일부가 강 우측 가장자리에 그대로 방치돼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중금속에 오염된 흙은 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포항시가 준설 후 하천부지에 버린 흙은 면적으로 3,000㎡가 넘는다.

어업인 황모(49)씨는 “수은이 검출된 후 1년 넘게 어민들한테는 고기도 못 잡게 해 놓고 중금속이 가득한 퇴적물을 마구 뒤집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을 살리는 게 아니라 죽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포항시는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형산강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형산강 수상레저타운은 국비 45억원, 도비 13억5,000만원, 시비 31억5,000만원 등 90억원이 투입된다. 남구 대도동 뱃머리마을 옆 형산강에 지름 35m 돔 형태의 물에 뜨는 구조물로 조성된다.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며 수상레포츠센터와 카페테리아 등으로 운영된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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