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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택한 넥센-'현재' 택한 kt, 트레이드 손익계산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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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택한 넥센-'현재' 택한 kt, 트레이드 손익계산서는

입력
2017.07.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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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윤석민/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과 kt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KBO리그에서 가장 활발하게 트레이드를 시행하는 팀들로 꼽히는 넥센과 kt가 뜻을 합쳤다. 넥센과 kt는 지난 7일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은 내야수 윤석민(32·kt)을 보내고, kt로부터 좌완 투수 정대현(26)과 서의태(20·이상 넥센)를 받았다. 각 팀들의 '현재'와 '미래'가 오간 셈이다.

◇넥센, 이름값 대신 미래를 봤다

정대현은 2010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15시즌을 앞두고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했다. 매 시즌마다 유망주로 주목을 받지만 한 시즌 최다승은 2015년 기록한 5승(11패)에 그치는 등 '미완의 대기'에 머물고 있다. 키 195cm, 몸무게 120kg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춘 서의태는 2016년 3라운드 21순위로 kt에 지명된 후 아직 프로 무대 경험이 없다. 팀의 '중심타자' 윤석민을 보내고 받아온 선수들이라는 점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 트레이드다.

하지만 올해 넥센이 단행한 트레이드는 모두 결을 같이 한다. 넥센은 지난 3월 NC에서 김한별(20)을 데려오고 강윤구(27)를 내줬고, 5월에는 SK에 김택형(21)을 보내고, 김성민(23)을 영입했다. 이번 트레이드까지 더해 모두 '이름값'에서는 넥센이 밑지는 장사다. 2016년 프로에 입단한 김한별은 아직 1군은 물론 2군 마운드에도 오른 적이 없고, 2017년 신인드래프트로 데뷔한 김성민은 트레이드 전까지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7에 그치고 있었다.

이번에도 '긴 호흡'으로 보고 가겠다는 의지다. '화수분' 야구로 주목을 받을 만큼 육성 시스템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넥센이기에 내릴 수 있는 결단이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정대현과 서의태 모두 좋은 투수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구단의 육성 시스템을 통해 가다듬는다면 팀에 큰 도움을 주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은 지난 2013년 NC에서 당시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신재영(28)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2016 KBO리그 신인왕으로 키워낸 바 있다.

◇kt, 유망주 내주고 현실을 택했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kt는 아직까지 9개 구단들에 비해 전력에서 열세를 보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t는 꾸준히 트레이드를 시도하며 팀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유망주 유출을 감수해야 했다. 2015년 롯데와 4대5 트레이드 통해 내보낸 박세웅(22·롯데)이 어엿한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모습은 kt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꼴찌 탈출이 목표인 kt로서는 즉시 전력감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kt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아 나가고 있던 정대현과 함께 2군에서 공을 들이며 키우고 있던 서의태를 내주고 윤석민을 받아온 이유다.

타선이 약한 kt는 윤석민에 합류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kt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만큼 모든 타자들이 시즌 초부터 줄곧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민은 올 시즌 트레이드 전까지 78경기 타율 0.325, 7홈런 47타점을 기록했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임종택 kt 단장은 "윤석민은 우리 팀에 필요한 중장거리 타자다. 팀 중심 타선 강화를 통한 후반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두 팀 모두 트레이드 후 첫 출발은 나쁘지 않다. 정대현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같은 날 수원 KIA전에서 6번 타자 3루수로 나선 'kt맨' 윤석민은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기록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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