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흔드는 장면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돌발 상황은 독일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에서 열린 함부르크 필하모닉 주립 관현악단의 연주회장에서 벌어졌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함께 로열석을 배정받아 입장했다. 자리 배정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한국과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앉는 구조였다. 뒷열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부부가 앉았다.
그런데 세 정상 부부가 서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왼팔을 옆으로 길게 뻗더니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지나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잡은 손을 흔들더니 다른 한 손으로 문 대통령의 손등을 세 차례에 걸쳐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관객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이미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친분을 쌓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반갑게 인사하는 한미 두 정상을 바라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표정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시 주석의 자리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바로 뒷줄이었다. 손을 잡는 두 정상을 뒤에서 시 주석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한ㆍ미ㆍ중, 세 나라 사이의 ‘삼각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란 풀이가 나왔다.
한편 세 정상과 함께 로열석에 초청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부부는 음악회가 시작한 뒤 현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지정석에 앉지 못하고 뒤에 있던 빈자리에 앉아야 했다. 함부르크=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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