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올 여름 해수욕장 이용객들에게 폐현수막으로 만든 돗자리를 제공한다. 피서객들이 쓰고 버린 1회용 돗자리 때문에 해수욕장이 몸살을 앓는 데 따른 묘책이다.
해운대구는 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폐현수막을 활용한 돗자리 400개를 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피서객들에게 5,000원을 받고 빌려주고, 반납하면 4,000원을 돌려준다. 해운대해수욕장 입구 관광안내소에 자리한 바다상점에서 빌릴 수 있다.
바다상점은 해운대 관광기념품 홍보관으로, 폐기되는 파라솔 천을 활용한 에코에코협동조합의 파라솔 가방을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폐현수막 돗자리도 에코에코협동조합에서 만들었다.
지난해 6~8월 피서철 해운대해수욕장은 191톤, 송정해수욕장은 58톤의 쓰레기가 발생했으며 처리비용으로 5억3,000여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피서객들이 일회용 돗자리를 사용한 뒤 백사장에 버리고 가는 일이 잦아 백사장 쓰레기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폐현수막 돗자리는 일회용 돗자리 사용을 줄여 해운대해수욕장 쓰레기를 줄이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올해 시범 운영 후 내년부터는 일자리사업으로 대량 제작해 피서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수거함을 설치,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폐현수막 돗자리는 쓰레기 감량, 자원재활용뿐 아니라 일자리창출까지 일석삼조 효과가 있으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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