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원전대책위, “호텔 밀실에 숨어서 만행 저질러”
원전반대 시민단체, “예정된 수순, 완전 중단으로 가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사회가 14일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을 결정하자 울주군원전대책위 등 울주 서생면 주민들은 “군사정권에나 있을 독재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대책위 측은 “한수원 이사회가 일시 중단을 결정한 것은 법에도 없는 정부의 중단결정 지시라는 장단에 맞춰 꼭두각시놀음을 한 것”이라며 “한수원 이사회는 호텔 밀실에서 숨어서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울주군원전대책위 관계자는 “일시 중단결정무효 가처분 결정 및 소송 등 법적 조치는 물론
항의집회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생면 주민들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시 양북면 한수원 경주본부를 방문해 사태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주민들은 대표단이 돌아오는 대로 전체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원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중단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홍보총무는 “이미 계획을 해놓고 이사회를 기습 개최한 것 아닌지 분통이 터진다”며 “전문가들이 인근 주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유치를 결정하고 이제와 다시 주민들의 의견을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고리 5, 6호기 현장 일용직 근로자들도 이날 오전 8시부터 출근해 일시 중단 결정에 항의하는 한편 임금 보전 대책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날 출근한 893명의 근로자들은 발주처인 한수원이나 시공사가 임금 보전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작업중지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 등도 “정부의 일시 중단결정은 1,000억원에 달하는 중단비용 부담등 법적 문제가 많은 것으로, 즉각 공사재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등 원전반대 시민단체 등은 “공사 일시 중단 결정은 예정된 수순으로 신고리 5, 6호기 등 원전건설 완전중단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한편 울산시의회 한동영 의원 등은 오는 18일 오후 원전 5, 6호기 건설중단의 문제점 바로알기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 자리에는 이병식 단국대 원자력융합공학과 교수, 정범진 경희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민병주 울산과학기술원 기계항공 및 원자력학부 교수, 이재영 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 교수 등이 참가한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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