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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끔찍한 한미 FTA 재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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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끔찍한 한미 FTA 재협상 시작”

입력
2017.07.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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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프랑스 도착 장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프랑스 도착 장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한국측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고 미국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한미 FTA를 ‘끔찍한 거래(horrible deal)’라고 지칭하는 한편, 한국과 ‘재협상(renegotiating)’을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초청으로 프랑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문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초 이번 질의ㆍ응답은 백악관 요청으로 ‘비보도’를 전제로 이뤄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보도를 요청해와 하루 뒤인 13일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압박에 중국을 동참시킬 수 있는 협상력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한미 FTA 재협상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대북 압박에)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협상 카드는 ‘통상’이라고 답한 뒤, “한국과도 나쁜 거래를 하고 있는 우리는 막 재협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고 있지만 무역에서 한 해 400억 달러를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 FTA 체결을 주도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 “클린턴은 미국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돈을 벌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는 연간 400억 달러를 잃고 있다. 이건 끔찍한 거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어제(11일)짜로 한국과 재협상을 다시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사이의 수 천년 갈등의 역사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을 저지하는데 중국의 역할을 기대했다.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도와준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강한 (대북) 제재에 부담이 있다는 것은 나도 이해한다. 중국은 8,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한국과 수 세기 동안 수많은 전쟁을 벌이고 엄청난 갈등을 겪어왔다. 우리가 (중국에) 하라고 한다고 해서 그대로 하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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