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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의 기본은 나눔과 희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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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의 기본은 나눔과 희생이죠”

입력
2017.07.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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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간호대학 퇴임교수 16명

학교발전기금 4400만원 기탁

올해 경희대 간호대학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다른 퇴임교수들과 학교발전기금 4,400만원을 기탁한 이향련 명예교수
올해 경희대 간호대학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다른 퇴임교수들과 학교발전기금 4,400만원을 기탁한 이향련 명예교수

수년 전 정년 퇴임한 경희대 간호과학대학 교수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학교발전기금으로 냈다.

16일 경희대 등에 따르면 7년 전 퇴임한 이향련(72) 명예교수를 비롯한 퇴임 교수 16명은 최근 간호대학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4,400만원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퇴임한 지 15년이 지나 80대에 접어든 노교수도 이번 모금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올해 간호대학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뜻 깊은 일이 뭐가 있을 지 고민하다가 제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교단에서 내려온 지 다들 오래 지났지만 그래도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라고 밝혔다.

간호대학 교수들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명예교수는 퇴임 전인 2005년부터 ‘교수부터 기부에 동참하자’는 생각으로 동료 교수들과 기부를 몸소 실천했다. 현재까지 교수 한 명당 평균 3,000만원을 기부했을 정도다.

스승이 본보기를 보이자 제자들도 나눔에 동참했다. 졸업생과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기부하기 시작하면서 나눔이 간호대학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졸업생들이 교수 사은회를 없애고 대신 그 비용을 모아 학교발전기금으로 건넨 것도 이런 나눔 실천의 일환이다. 사은회를 생략하고 교수와 졸업생, 학생들이 기부에 동참하면서 2005년부터 현재까지 간호대학에서 낸 기부금은 24억원에 달한다.

이 명예교수는 “간호학은 봉사와 희생정신이 깃든 학문이어서 기부하면서 진정한 간호학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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