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꾸리고 있는 50, 60대 중고령 3명 중 1명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감정적 기복이 심할 거라는 통념과 달리 중고령 1인 가구의 경우 여성에 비해 남성의 우울증이 더 심했다.
16일 강은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도시지역 1인가구 중고령자의 여가활동 유형과 우울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만 50~69세 1인 가구의 31%는 ‘우울수준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요소들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1로 봤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0.170만큼 우울영향력이 높았다. 만 50세에서 만 69세까지의 1인 가구 중고령자 16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여가 유형은 일상적 홀로 운동형(26.8%), 관계적 운동ㆍ오락형(28.0%), 일상적 취미활동(23.8%), 여가소홀형(21.4%) 등 네 가지로 나타났다. 여가유형과 우울과의 영향을 살펴본 결과, 15점을 우울의 최고 수준으로 볼 때 여가소홀형(5.31점)에 비해 일상적 취미 활동형(3.77점)의 우울 수준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같이 하는 사람 없이 혼자 참여하고 있는 일상적 홀로 운동형(6.67점)의 우울수준은 관계적 운동ㆍ오락형(5.64점)에 비해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중고령자의 여가유형에 따라 여가만족도가 상이할 수 있는데, 어떠한 활동을 얼마나 규칙적으로 하느냐가 우울 수준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중고령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선 경희대 친고령특성화대학원 교수는 “홀로 사는 50,60대 남성의 고독사가 잇따르는데, 생활 패턴을 살펴보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성향으로 여가는 물론 사회적 관계를 차단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여가활동은 사회만족도를 긍정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우울교실을 개설하거나 일부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운영하는 스트레스 관리실을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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