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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결정 kt 박용근 “미련 접고 새 인생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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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결정 kt 박용근 “미련 접고 새 인생 찾겠다"

입력
2017.07.1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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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용근. kt 제공
kt 박용근. kt 제공

숱한 풍파를 겪으면서도 퓨처스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던 박용근(33ㆍkt)이 은퇴를 결정했다. 박용근은 지난주 구단을 찾아 자유의 몸으로 풀어줄 것을 요청했고, kt가 이를 받아들여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현역 생활 연장에 대한 미련은 버렸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무의미한 2군 생활 대신 하루라도 빨리 신변을 정리하고 새 인생을 준비하기로 했다.

속초상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LG에 입단한 박용근은 근성과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김재박 당시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아 2009년 101경기에 출전해 33득점과 도루 19개를 기록했고, 2010년에도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감초 같은 역할을 했다. 경찰청에서 2년간 군 복무를 마친 뒤 2012년 10월 제대한 그는 복귀를 앞두고 괴한의 피습을 받아 생사의 기로에 섰지만 기적적으로 병상에서 일어서 2014년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kt로 트레이드 된 2015년에는 맹타를 휘두르다가 5월24일 수원 한화전에서 오른 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고 또 한번 좌절해야 했다. 다시 긴 재활을 거쳐 오뚝이처럼 또 일어섰지만 1군 무대에서 뛸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31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엔 한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선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108타수 31안타)에 5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박용근은 17일 “팀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나도 새 길을 찾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면서 “타 팀으로 이적해 몇 년 현역 생활을 연장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그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24년간 했던 야구를 놓는다고 생각하니 공허한 마음은 들지만 큰 사고를 당한 후 보너스라 생각했던 선수 생활이었기에 미련은 없다”면서 “다만 기회가 되면 공부를 해서 지도자로 다시 유니폼을 입고 싶은 생각은 있다. 내 경험을 밑천 삼아 정신적ㆍ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겪는 선수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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