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100대 국정과제 정책 콘서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 온 탈권위와 소통의 연장선이었다. 국민 이해를 돕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형식이 적용됐고, 발표자는 무선마이크를 차고 대형 화면 앞에 섰다. 넥타이와 대본은 없었다.
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100대 국정과제 대국민 보고대회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넥타이를 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노타이’ 차림이었고, 격식을 차리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국정과제를 공유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111명, 정부 부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차관 30여명 등 총 180여 명이 참석했다.
첫 주자로 나서 국정 비전과 20대 전략을 소개한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무선마이크를 한 덕분에 두 손으로 자유롭게 제스처를 취하면서 발표를 이어갔다. 이어 정치·행정 분야 국정과제 발표에 나선 박범계 의원은 긴장한 듯 "떨리네요"라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지만, 이내 대형 화면 앞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청중과 눈을 맞추기도 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을 연상케 한다거나 미국의 비영리 재단이 진행하는 테드(TED) 강연을 보는 듯 하다는 호평도 나왔다.
이날 정책 콘서트장에는 성 인식 논란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시작부터 끝까지 행사 상황을 모니터링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탁 행정관이 청와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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