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 6개월을 맞이했다. 대통령 직함을 단 지 불과 반년 밖에 안 됐지만 그는 막말, 거짓말, 가짜 뉴스, 추문 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는 ‘이슈메이커’다. 최근엔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탄핵론까지 점화된 상태다.
가는 곳 마다 화제가 되고 뱉는 말 마다 논란을 빚었던 트럼프의 지난 6개월을 정리해봤다.
소문난 행정부에 건질 정책 없다?
지난해 11월 9일 당선 돼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의 국정운영 성적은 그를 둘러싼 관심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CNN, 워싱턴 포스트(WP) 등 및 현지외신에 따르면 그는 그 동안 법안에 42번 서명했는데 이 중 절반은 의례적인 과정이었고 15건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규제를 없애는 내용이었다.
이 외에 반이민행정명령을 비롯한 40건의 행정명령 54건의 포고에 서명했다. CNN은 이 같은 국정운영 성적을 평가하며 “이번 하반기도 입법 성과 없이 보낸다면 트럼프 정권은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경고했다.
현재 그의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최악 수준이다. 지난 16일 WP와 ABC뉴스 조사로 밝혀진 트럼프 지지율은 36%다. ABC뉴스는 “취임 6개월 기준으로 지난 70년 간 통틀어 가장 낮은 지지율”이라고 지적했다.
‘피노키오’ 트럼프는 키보드 워리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는 트럼프의 또 다른 무대다. 지난 6개월 동안 그가 백악관 공식 계정이 아닌 개인계정(@realDonaldTrump)에 게재한 트윗 수는 무려 991건에 달한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에 따라 트위터의 용도를 달리했다. 대통령 후보 시절 상대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는 ‘창’으로, 당선 후에는 언론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변호하는 ‘방패’로 용도를 바꿨다.
반면 언론과의 면대면 소통엔 소극적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 기자 회견을 연 것은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CNN에 따르면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 각각 11번, 5번, 12번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가 인터뷰, 기자회견, 트위터 등을 통해 발언한 내용의 진위 여부도 매번 도마 위에 올랐다. WP는 ‘팩트체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개월간 836번에 달하는 거짓말 혹은 오보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애국자냐 국수주의자냐
트럼프 백악관 입성의 일등 공신 중 하나는 경제적 자국중심주의 정책이다. 그는 반덤핑 과세 부과 등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며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신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공조에서도 발을 빼고 있다. 지난 1월 23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지난달 1일에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빠지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5월 브뤼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기싸움’ 악수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독일 함부르크 20개국(G20) 정상회의 문화공연 자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의 손을 잡고 흔들고 바로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의 모습이 포착 돼 ‘동북아 외교 삼각관계’설이 돌았었다.
일각에선 이 같은 트럼프의 독단적 행보를 놓고 미국 우선(America first)정책이 결국 미국 소외(America alone)의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 경고했다.
진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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