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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상황 해외연수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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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상황 해외연수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 안 돼”

입력
2017.07.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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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공식사과

김양희(가운데) 의장과 엄재창(왼쪽)·김인수(오른쪽) 부의장 등 충북도의회 의장단이 2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물난리 속에 떠난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사과하며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있다. 한덕동 기자
김양희(가운데) 의장과 엄재창(왼쪽)·김인수(오른쪽) 부의장 등 충북도의회 의장단이 2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물난리 속에 떠난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사과하며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있다. 한덕동 기자

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에 이뤄진 도의원 해외연수 논란과 관련,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24일 공식 사과했다.

김 의장은 이날 엄재창·김인수 부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도의원들이)재난 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도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책임질 부분은 오롯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도민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도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김학철 의원에 대해 김 의장은 “김 의원이 행정문화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해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김 의원은 위원장직 사퇴를 비롯해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며 “위원장직 사임은 본회의 의결 등 절차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해당 의원들에 대한 도의회 자체 징계 등과 관련해 “윤리위원회 회부 등 후속 대책은 앞으로 절차에 따라 모든 의원이 함께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수해를 계기로 충북은 재난 안전지역이 아님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각종 재해·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의회가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해외연수에 참가한 자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의 제명을 24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소속 최병윤 의원에 대해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이번 연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강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수해가 난지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 일정의 유럽연수를 떠났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김학철 의원이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민을 설치류인 ‘레밍’에 비유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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