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신분으로 26일 검찰 소환
대선 당시 제기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취업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작 제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 의원은 26일 오후 푸른빛이 도는 양복에 갈색 서류가방을 들고 굳은 얼굴로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들어섰다. 출석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이 의원은 “제보조작 사건으로 많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뗀 뒤 “아무 것도 모른 채 제보자로 지목된 두 사람과 문재인 대통령, 문준용씨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새 정치, 올바른 정치를 하라고 국민의당에게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이 이번 사건으로 충격과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제보조작 관여나 사전에 조작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에 대해선 적극 부인했다. 이 의원은 “저희들은 국민들을 결코 속이려고 하지 않았다. 조작된 증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의 신상이 밝혀질 수 있도록 제가 알고 있는 그대로를 검찰에 말하겠다.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책임질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검사 출신인 이 의원은 대선 당시 이준서(40·구속)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취업특혜 의혹 제보 자료를 전달 받은 인물이자 추진단장으로서 제보 검증의 최종 책임자였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제보 조작에 직접 관여했는지, 조작 가능성을 알고 있었는지, 어떤 과정으로 제보 내용을 검증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앞서 조사를 받은 김성호 전 추진단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은 이 의원이 자료 검증과 기자회견을 통한 공개 결정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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