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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 스위스에서 만난 더 뉴 벤츠S클래스…“구불구불한 시골길에서도 ‘꿀잠’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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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 스위스에서 만난 더 뉴 벤츠S클래스…“구불구불한 시골길에서도 ‘꿀잠’보장”

입력
2017.08.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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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율주행 인텔리전스 드라이브 성능 우수

‘스프린터’ AMG모델은 폭발적 가속력과 편안함 승차감 두루 갖춰

스위스 취리히 외곽 돌더 그랜드 호텔에 전시된 신형 벤츠 S클래스 S560 모델. 벤츠는 오는 9월 신형 벤츠 S클래스를 국내에 출시하는 데, 구체적 출시 모델과 가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위스 취리히 외곽 돌더 그랜드 호텔에 전시된 신형 벤츠 S클래스 S560 모델. 벤츠는 오는 9월 신형 벤츠 S클래스를 국내에 출시하는 데, 구체적 출시 모델과 가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취리히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스위스 취리히 외곽의 돌더그랜드호텔에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S클래스’가 등장했다. 이 호텔은 1996년 주앙 아벨란제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ㆍ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발표한 장소로 알려진 유럽 최고급 호텔이다. 벤츠가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의 새 모델을 세계 언론에 소개하는 자리로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벤츠는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로 변화를 준 ‘더 뉴 S클래스’를 취리히에서 전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선보였다. 디젤게이트 의혹이 불거진 시점이었지만, 현장에서 만난 벤츠 직원들에게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토프 세들마이어 벤츠 기술환경 홍보 담당은 “디젤 엔진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더 뉴 S-클래스에 장착된 OM654와 OM656 등의 엔진은 향후 발효될 세계 최고 수준 규제인 유럽의 ‘국제표준시험방법(WLTP)’을 완전히 충족하는 미래 지향적 디젤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S클래스는 벤츠의 최고급 세단인 만큼 최상의 기술을 담는다. 이번에도 엔진개선은 물론 자율시스템에 한층 접근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탑승자의 기분과 취향에 맞춰 최적의 실내 환경을 제공하는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 등의 신기술을 대거 쏟아부었다.

시승을 위해 배기량 3,982㏄에 V형 8기통 엔진을 쓰는 흰색 S560 모델에 몸을 실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독일 작센주 노이하우젠 비행장까지 약 200㎞ 구간을 함께 달려줄 친구다.

취리히 시내 구간을 벗어나 차량이 한적한 시골길에 접어들자마자 신형 S클래스가 자랑하는 반자율주행 기능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바로 가동해 봤다. 핸들 아랫부분에 있는 조작키로 앞차와의 거리, 차량의 최고 속도를 지정만 하면 인텔리전트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차량은 운전자가 지정한 속도로 달리다 앞 차와의 차간 거리가 가까워지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처음에는 이 기능을 100% 믿지 못해 핸들에서 손을 완전히 떼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여유를 즐기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스위스 시골길을 달리는 벤츠 S클래스 560.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기능을 쓰면 구불구불한 시골길에서도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스위스 시골길을 달리는 벤츠 S클래스 560.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기능을 쓰면 구불구불한 시골길에서도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시속 30㎞로 낮췄던 지정 속도를 60㎞로 올렸더니 차량은 이내 스스로 속도를 높인다. 천천히 시골길을 달리는 앞 차량을 추돌할 것처럼 속도를 내던 차량은 지정된 차간 거리가 되자 스스로 멈춰 섰다. 이 기능을 쓴다고 해서 잠을 자면서 운전대에 앉아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엔 충분했다. 반자율주행이라는 이름처럼 운전자가 핸들에서 1분 이상 손을 놓고 있으면 경고등이 들어온다. 경고등이 켜진 뒤에도 15초간 운전자가 핸들 조작을 하지 않으면 차량은 스스로 멈춰 선다. 차량이 막히거나 급커브ㆍ급경사 등이 많은 길을 운전할 때 보조 기능으로 쓰면 유용하다는 게 벤츠 측 설명이다.

동승자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뒷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S클래스 판매량의 30% 이상은 중국 등 아시아권이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주로 운전기사를 두고 뒷자리에 앉는 ‘회장님 차’라는 특징이 있다. 벤츠도 이점에 주목해 새 모델에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 이라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마사지 ▦차량 온도 ▦오디오 ▦열선 ▦통풍 등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차량 탑승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벤츠가 지정해 놓은 ‘상쾌ㆍ따듯ㆍ활력ㆍ기쁨ㆍ편안ㆍ훈련’ 등 6가지의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마사지와 함께 그에 맞는 음악이 나오고 온도도 스스로 조절된다. 구불구불한 스위스 시골길에서 키 185㎝인 기자가 두 다리를 쭉 뻗고 안마를 받으며 몇 분간 잠을 청할 만큼 편안한 느낌이었다.

분기점인 독일 작센주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다시 돌아가는 구간은 S클래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AMG S63 모델을 선택했다. 이 차량은 벤츠가 ‘최고 스프린터’라 부를 정도로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탔던 S560과 똑같이 배기량 3,982㏄지만 터보가 2개인 V8 바이터보 엔진(biturbo engine)을 장착해 최고 출력은 612마력으로 S560보다 무려 143마력이나 높다.

벤츠 최상의 퍼포먼스 차를 탔는데 장소가 때마침 독일이라면 가야 할 곳은 명백하다. 스위스로 돌아가는 시승 코스에는 독일의 무제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스토카-징겐) 구간이 포함돼 있었다. 도로 외관은 국내 허름한 국도를 넓혀 놓은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앞 유리에 비친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속도 제한이 없다는 표시가 없었다면 아우토반에 올라섰다는 인식을 못 할 정도였다.

1차선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부드럽게 밟아봤다. 시속 100㎞로 달리던 차는 벤츠 AMG모델 특유의 중저음을 내며 순식간에 시속 180㎞에 도달한다. 벤츠는 이 차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3.5초라고 설명했다.

속도를 내자 앞서 1차선을 달리던 차들이 이내 2차선으로 길을 터준다. 앞이 뻥 뚫린 도로를 보며 용기를 내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이내 시속 270㎞에 도달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앞서가던 차량이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 속도무제한인 아우토반에서도 일반 차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인 270㎞ 안팎이 암묵적 속도제한선인 모양이다. 시승했던 AMG 차량은 드라이버패키지가 적용된 사양으로 시속 300㎞까지 달릴 수 있었으나 계기판이 300㎞ 숫자를 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고속도로에서 내려와야 했다.

스위스 시골길을 달리는 벤츠 S클래스 AMG S63 모델. 이 차는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제로백이 3.5초에 불과하다. 일반주행 때는 V4엔진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주행을 이어가 가속력과 승차감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스위스 시골길을 달리는 벤츠 S클래스 AMG S63 모델. 이 차는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제로백이 3.5초에 불과하다. 일반주행 때는 V4엔진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주행을 이어가 가속력과 승차감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독일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들어오니 다시 아기자기한 시골길이 펼쳐진다. 최고급 육상 선수인 AMG모델인 만큼 구불구불한 길에서는 불편한 승차감을 예상했다. 하지만 AMG ‘빠르기만 한 차’가 아니었다. 속도가 떨어지니 V4 엔진으로 안락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이어간다. 특히 속도가 시속 180㎞ 이하로 떨어질 때 작동되는 커브 드라이빙 모드는 차량이 커브를 돌 때 차체를 안쪽으로 기울여지게 해 구불구불한 길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보장한다.

왕복 300㎞ 구간에서 5시간 동안 벤츠 S클래스를 탄 경험을 점수로 표현하면 98점은 될 것이다. 더 향상된 기능을 탑재한 S 클래스의 새 모델을 바라는 기대와 너무 비싼 가격에 항의하는 소심한 마음에 100점을 다 줄 수는 없었다. 9월 국내 출시되는 신형 S클래스의 판매 모델과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 S500과 AMG S63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1억9,900만원과 2억1,400만원이다.

취리히ㆍ노이하우젠=글ㆍ사진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벤츠 S클래스 560 내부
벤츠 S클래스 560 내부
벤츠 S클래스 AMG모델 타이어 휠
벤츠 S클래스 AMG모델 타이어 휠
독일-스위스 국경에 서있는 벤츠 AMG모델
독일-스위스 국경에 서있는 벤츠 AMG모델
벤츠S클래스 560
벤츠S클래스 560
벤츠 S클래스 560
벤츠 S클래스 560
벤츠S클래스560/그림 10돌더그랜드 호텔에 전시된 벤츠 S클래스
벤츠S클래스560/그림 10돌더그랜드 호텔에 전시된 벤츠 S클래스
벤츠-돌더그랜드 호텔에서 내려다 본 취리히 호수
벤츠-돌더그랜드 호텔에서 내려다 본 취리히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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