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
“공동체를 살려보자” 취지로
‘전국 마을영화 공모전’ 개최
9월 24일까지 작품 접수
“영화감독이 따로 있나요? 마을 영화, 레디 액션!”
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가 전국의 마을 주민들의 손에 메가폰을 쥐어주며 영화제작을 독려하고 나섰다. 누구나 영화 감독도 되고, 배우로도 변신이 가능한 ‘전국 마을영화 공모전’에 초대한 것이다.
“마을 영상기록물 제작을 통해 공동체를 살리겠다”는 센터는 다음달 16∼24일 9일간 작품을 이메일(dgmaeul@gmail.com)이나 방문 접수한다. 단편 영화감독과 영상 전문가, 마을공동체 활동가, 마을센터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단이 9월27일 결과를 발표하고, 10월18일 시상 및 선정작 상영회를 갖는다.
영화는 10분 내외로, 영상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된다. 최우수상 1편은 100만원, 우수상 2편은 각 50만원, 장려상 5편은 각 2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상영회에서는 관객 투표로 관객상이 선정된다.
센터 마을기획팀 주윤정(41ㆍ여)씨는 “마을공동체의 가치를 높이고, 알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국민 누구나 노크할 수 있다”며 “비전문가인 주민들이 영화를 직접 찍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6명으로 출범한 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는 2년여 동안 공동체를 살리는 주민모임과 단체를 지원하고, 활동가를 양성하며, 사진과 영상 등 자료를 꾸준히 모으고 있다.
김영숙(50ㆍ여) 센터장은 “센터가 추진 중인 ‘만나자 해보자 사업’에는 건강한 집밥을 만들며 이웃끼리 소통하는 ‘소셜 다이닝’과 ‘인문학 학습동아리’, ‘공동육아 엄마모임’ 등 63개 단체가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최소 5명의 주민이 신청, 채택되면 한 해 100만∼200만원을 지원받아 연말에 활동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지난 한 해 대구 성서와 강북, 안심지역 주민들은 동네 자연환경과 자랑거리, 단체 등 공동체 자원을 표시하는 ‘마을지도 그리기’ 사업을 펼쳤고, ‘하천살리기’에도 주민참여가 이어졌다.
대구 동구의 ‘피플 퍼스트’라는 모임은 ‘발달장애아동 마을 공동생활’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방과후 교사들의 교육실태’를 조사한 모임도 있었다. “대구 서구 비산동 주민들은 이웃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마을 노래를 제작, ‘그래도 비산동은 내 동네다’라는 책도 펴냈다”는 김 센터장은 “주민들이 어울리면서 공동체가 강화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마을 리모델링도 지원한다. 성서지역 공부방인 ‘와룡배움터’와 북구의 마을도서관인 ‘더불어 숲’이 지난해 센터의 도움을 받아 새단장하는 등 2년 사이 180여 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거나 마침표를 찍었다.
김 센터장은 “마을영화 공모전에 작품이 접수되면 주민 동의를 받아 마을TV와 축제 등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교육영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공동체 활동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센터의 문을 자주 두드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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