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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결국 당권 도전 선언… 국민의당 내홍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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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결국 당권 도전 선언… 국민의당 내홍도 가시화

입력
2017.08.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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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지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3일 8ㆍ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전대 구도도 출렁이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소속 의원 12명이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내홍도 가시화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결코 제가 살고자 함이 아니라 당을 살려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을 개혁의 출발점에 세울 혁신의 기수를 찾는 게 이번 당 대표 선거”라며 “다당제의 축은 국민의당이 살아야 유지된다. 국민의 당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제 모든 것을 던져 당을 먼저 살리겠다”고 당의 재건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거듭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안 전 대표는 애초 이날 오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박지원 전 대표와 일부 초ㆍ재선 의원 등이 강하게 만류하자 한 차례 회견을 미뤘다.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은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12일 대국민사과를 한 지 22일 만이다.

안 전 대표가 당내 부정적인 여론에도 출마를 강행하자 의원 12명은 연판장을 돌려 반대 성명을 냈다.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유성엽 이상돈 이찬열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조배숙 주승용 황주홍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출마 회견에 앞서 낸 성명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정당정치에서 책임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안 전 대표가 국민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 불과 보름 전이었다.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들의 전철을 안 전 대표가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출마 재고를 촉구했다.

반면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 측은 “다른 후보의 캠프에 몸 담고 있는 의원들의 반대가 무슨 진정성이 있느냐”고 반발하면서 맞불을 놨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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