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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의 '독주'가 불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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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의 '독주'가 불안한 이유

입력
2017.08.0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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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그랜저 IG. 현대차 제공
현대차 신형 그랜저 IG.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IG)'가 8개월 연속 1만대를 판매하며 준대형 차급 중 최단 기간 10만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국산차 베스트셀링은 물론 2010년 쏘나타 이후 단일 차종 연간 15만대 판매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 신형 그랜저의 '독주' 뒤에는 출시 초기 시트 주름을 시작으로 최근 5단 고정 변속기까지 끊이지 않는 크고 작은 '잔고장'이 제기되고 있어 불안함이 엿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그랜저는 하이브리드(2,177대) 포함 총 1만2,093대가 팔려 8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이로써 신형 그랜저는 지난해 12월 이후 누적판매 10만2,006대로 준대형 차급 최단 기간 1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기존 기록은 2011년 그랜저 HG 모델이 12개월 만에 기록한 것.

이 같은 신형 그랜저의 판매가 지속 된다면 올 한해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 베스트셀링 모델 역시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8만4,759대가 팔려 2위인 현대차 포터(6만2,916대)와도 2만대 이상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또한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0년 쏘나타(15만2,023대) 이후 단일 차종 연간 15만대 판매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신형 그랜저의 이 같은 '독주' 뒤에는 출시 초기 비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시트 주름을 시작으로 헤드램프 냉각팬과 어라운드 뷰 모니터 불량, 요철구간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후 재부팅이 되지 않는 등 신차 품질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형 그랜저에 탑재된 8단 자동변속기가 주행 중 5단으로 고정되는 이상현상을 호소하는 몇몇 소유주까지 등장하는 등 주행 품질 관련 불만도 나타나고 있다.

관련 동호회에 따르면 변속기 고정 현상은 지난 4월 첫 제보된 이후 일부 차주들로부터 동일 증상을 호소하는 글들이 증가하고 있다. 동호회를 중심으로 해당 증상이 발생할 경우 대처법과 사업소 방문 후기 등이 공유되는 등 제조사에 앞서 차주들이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 분위기까지 엿보인다.

현재로써는 해당 증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 조차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에선 변속기 내부 로직 이상에 따른 것으로만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이달 말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금까지 신형 그랜저(IG)와 관련된 공식적인 리콜은 지난 3월 브레이크 진공호수 결함으로 인해 제동력 저하를 이유로 2017년 1월 12일~3월 1일 제작된 4,310대의 리콜과 연료펌프 내부 부품의 불량으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하는 2017년 3월 22일~4월 7일 제작된 993대 등 2건이 전부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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