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 채권시장에서 15억 달러, 한화로는 약 1조 7,000억 규모의 기업 채권을 발행한다. 업계는 지난달 고객 인도를 시작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 3'의 생산 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7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5년 만기로 미국 채권시장에 기업 채권을 발행한다.
테슬라가 전환사채 외 기업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연 5%의 이자를 얹어 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제지들은 "테슬라가 고위험 채권 시장에 뛰어들었다"라며 테슬라의 기업 채권 발행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에만 67% 급등하며 한때 시가총액에서 미국의 전통적 자동차 업체 제네럴 모터스(GM)와 포드를 추월 한 바 있다.
관련업계는 테슬라가 위험을 무릅쓰고 기업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지난달 출시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 3'의 생산 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테슬라는 앞서 모델 3 제조 설비 확충에 20억 달러 이상의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9일 첫 고객 인도와 함께 주요 제원이 공개된 테슬라 '모델 3'는 표준형과 장거리형 등 2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고 표준형의 경우 3만 5,000달러(한화 3,930만원)에 판매된다.
표준형은 완충 후 최대 220마일(354km)의 주행이 가능하고 정지상태에서 약 100km/h에 도달까지 5.6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130mph(209km/h)에 이른다.
가격이 4만 4,000달러(약 4,941만원)로 책정된 장거리형 ‘모델 3’의 경우는 최대 310마일(499km)을 달릴 수 있으며 5.1초에 100km/h에 도달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140mph(225km/h)로 조금 더 빠르다.
테슬라 ‘모델 3’는 전 세계적으로 대기자 명단이 40만명을 넘으며 대다수 사전계약자들은 2018년까지 기다려야 실제 차량 인도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테슬라 측은 첫 고객 인도 30대를 시작으로 8월 100대, 9월에는 1,500대 순으로 차량 인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12월경 모델 3의 생산물량이 2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종 생산 목표를 월 4만대 수준, 내년 말까지는 연간 50만대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의 EPA(미국 환경보호청)를 인용한 최근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의 배터리 용량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앞선 설명보다 상향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렉은 "모델 3의 배터리 용량이 80.5kwh로 당초 75kwh 이상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머스크 CEO의 설명보다 조금 높아졌다"라고 보도했다. 또 EPA 자료를 인용해 “모델 3 RWD 모델의 경우 최대출력이 258마력에 영구자석 전기모터가 탑재된다”라고 덧붙였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