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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희생 선원 위령비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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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표류기’ 희생 선원 위령비 건립

입력
2017.08.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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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도2리 해안 16일 제막

하멜표류기에 삽입된 제주도에서 난파한 스페르베르호. 연합뉴스
하멜표류기에 삽입된 제주도에서 난파한 스페르베르호. 연합뉴스

“개척정신 널리 알리겠다.” 해양탐험문화연구소와 하멜기념사업회 등은 하멜 일행이 제주에 표류한 지 364년이 되는 오는 16일 표착지로 알려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포구 해안에 당시 희생된 선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비를 세우기로 했다. 위령비는 높이 2∼3m, 너비 1m 크기며 주변에는 하멜표류기 속 난파 당시 모습을 그린 삽화를 새긴 돌이 세워진다.

표착지는 하멜기념비가 세워진 서귀포 용머리해안을 비롯해 대포ㆍ중문, 강정, 모슬포, 사계 해안 등이 거론됐지만 조선시대 이익태의 지영록과 과거 문헌, 고지도 등을 근거로 신도2리 포구로 최종 확정했다.

네델란드인 하멜 일행은 상선 스페르베르호를 타고 일본으로 항해 중 태풍을 만나 표류하다 1653년(조선 효종 4년) 8월 16일 제주 해안에 난파했다. 당시 승선원 64명 가운데 28명은 숨졌고 21명은 조선에서 억류 중 세상을 떠났다. 13년 뒤 하멜은 동료 8명과 함께 일본으로 탈출, 고국으로 돌아가 조선에서 겪은 경험담을 기록으로 남겨 이를 엮은 책이 우리나라를 서방에 처음 알린 하멜표류기다.

채바다 해양탐험문화연구소장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청년들의 넋을 기리고 하멜 일행이 보여준 도전과 개척정신이라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위령비를 세우게 됐다”며 “위령비 건립 이후에도 네덜란드와 해양문화 교류를 확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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