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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거와 다른 대통령 회견, 대국민 소통 확대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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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거와 다른 대통령 회견, 대국민 소통 확대 계기 돼야

입력
2017.08.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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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전 각본 없이 즉문즉답 형식으로 이뤄진 ‘진짜’ 기자회견이었다.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미리 질문자를 정해 질문 내용과 순서를 사전 조율하는 형식의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에 익숙했던 국민에게 신선하게 다가왔음은 물론이다. 기자회견 장소도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 대신 ‘영빈관’을 택했다. 내외신 기자 250여명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좀더 넓은 장소를 골랐다고 한다.

회견장 분위기 또한 과거 기자회견 때와는 사뭇 달랐다. 무대 중앙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자리 잡은 기자들이 청와대 참모진과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통령이 입장, 5분 모두 발언과 60분간 질의 응답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나온 15개 즉석 질문에 막힘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최근 현안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토로해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국민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해온 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서야 공식 기자회견을 처음 열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인사 발표와 방미 과정 등에서 기자들과 4차례 만난 적이 있으나 국민을 상대로 직접 의견을 개진하기는 처음이다. 1시간짜리 질의 응답이 국민의 의문과 궁금증을 모두 풀어 주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자회견 종료 시각인 낮 12시가 되자 모처럼 주어진 대통령과의 소통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수십여 명의 기자가 질문을 위해 동시에 손을 들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예정된 시각을 이유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일의 성과와 관련,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 과제를 실천해왔다”고 자평하면서 “정부 정책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다짐대로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 국정을 운영하다 보면 숨기고 싶은 일도, 국민을 직접 만나기가 부담스러운 일도 생길 것이다. 그렇다고 피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현안일수록 국민과 적극 소통하면서 풀어 나가야 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삼겠다는 약속도 했다. 국민과의 소통과 야당의 협조는 국정 과제 추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번 기자회견이 소통 확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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