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사회 만들기, 임기 내내 계속
언론 장악 시도 하지 않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 인사에 대해서는 최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드 인사’라는 일부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역대정권을 통틀어 가장 균형ㆍ탕평ㆍ통합적 인사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드인사다 보은인사다라는 얘기가 있다. 현 정부를 통합정부로 보느냐’ 는 질문에 “저는 참여정부와 2012년 대선 때부터 함께 해 왔던 많은 동지 발탁을 소수에 그쳤다”며 “(대신) 폭넓게 과거 정부에서 중용됐던 사람이라든가 경선 과정에서 다른 캠프에 몸 담았던 분들도 능력이 있다면 다 함께 하는 그런 정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5대 인사원칙 후퇴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로 통합 정부를 꾸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아전인수라는 비판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초기 깜짝 발탁 인사로 박수를 받았지만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나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에서는 실점을 했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적폐 청산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적폐 청산에 대해 “많은 반칙과 특권을 일소하고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한 문 대통령은 “우리사회를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1, 2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정부 임기 내내 계속돼야 한다”고 확고한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적폐청산 방향에 대해 “특정 사건과 세력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적폐 청산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공영방송 공정성 문제와 관련해 보수 정권 비판에 방점을 찍었던 문 대통령은 이날만큼은 언론 스스로의 책임 의식을 더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공공성 확보와 언론 자유 보장은 기본적으로 언론이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 했던 정권도 나쁘지만 그렇게 장악 당한 언론에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적어도 문재인 정부는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히 약속 드린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방안을 입법을 통해서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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