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권 밖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군부 완전 장악 상징적 인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0만명의 인민해방군을 지휘하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최측근 인사인 리쭤청(李作成ㆍ64) 육군 사령원(사령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서열 10위권 밖에 있는 리 사령원을 서열 3위로 끌어올림으로써 시 주석의 군 장악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17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올해 70세인 판창룽(范長龍) 제1부주석이 9월에 물러나면 쉬치량(許基亮) 부주석을 제1부주석에 임명하고 그 빈 자리에는 리 사령원을 발탁할 예정이다. 중국군의 최고 지휘기관인 중앙군사위는 주석 1명과 부주석 2명, 위원 8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나머지 10명은 모두 군 인사다. 리 사령원이 현재 중앙군사위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가 부주석에 임명되면 그야말로 파격인사로 꼽힐 만하다.
후난(湖南)성 안화(安化)현 출신인 리 사령원은 시 주석 집권 후 대대적인 반부패 숙군 작업으로 취하이허우(徐才厚)ㆍ궈보슝(郭伯雄) 부주석 등이 잇따라 낙마하는 동안 승승장구한 군부 내 대표적인 ‘시진핑 인맥’이다. 지난해에는 시 주석의 군 개편 작업으로 신설된 육군사령부의 사령원에 임명됐다.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1급 공훈 표창을 받은 베트남전 영웅이기도 하다.
리 사령원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임명은 사실상 시 주석이 군부를 완전히 장악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최소한 향후 5년간의 집권 2기 이내에 리 사령원이 67세인 쉬 부주석을 대신해 제1부주석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군부 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인맥을 솎아내는 작업이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 리 사령원은 내달 부주석 승진에 이어 제19차 공산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에 진입할 가능성도 높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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