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크고 예쁜 눈 얻으려다 눈 망친다

입력
2017.08.28 20:00
0 0

눈트임 크기 한계 있는데 “원하는 만큼 한다”

기존 수술법 변형해 새 수술법인양 포장ㆍ홍보

수술 잘못하면 얼굴과 조화 못 이뤄 왕눈이 될 수도

최근 크고 시원한 눈매를 만들어 준다는 ‘눈 트임’ 수술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눈 트임 수술은 부작용과 역효과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근 크고 시원한 눈매를 만들어 준다는 ‘눈 트임’ 수술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눈 트임 수술은 부작용과 역효과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크고 시원한 눈매를 만들어 준다는 ‘눈 트임’ 수술이 인기다. 눈과 관련된 성형수술 하면 쌍꺼풀수술을 떠올렸지만 이젠 눈 트임 수술이 대세다. 수술이 20~30분밖에 걸리지 않아 입원할 필요가 없고,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해 눈매에 자신 없는 여성을 유혹하고 있다.

눈 트임 수술은 눈 안쪽을 덮고 있는 몽고주름을 제거해 눈이 보다 시원하게 보이게 하는 ‘앞트임 수술’과 눈 바깥쪽 꼬리를 늘려 눈 크기를 넓히는 ‘뒷트임’ 수술, 눈 밑을 넓혀 눈을 크게 하는 ‘눈밑트임’ 수술로 나눠진다. 눈 트임 수술은 눈의 상하좌우 길이와 폭을 넓혀 눈 크기를 확장하는 성형수술이다. 최근 뒷트임과 눈밑트임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수술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성형외과가 몰려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성형외과 원장은 “20, 30대 직장 여성은 물론 10대 여학생까지 눈 트임 수술을 하려는 이들이 많다”며 “쌍꺼풀수술과 눈 트임 수술을 하나로 묶어 수술하는 것이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형외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눈 트임 수술에 이름을 붙여 마치 새로운 수술인양 선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성형외과에서 만난 대학생 L(20)씨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성형외과에서 눈 트임 수술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이 많다”며 “저렴한 가격에 기존 수술이 아닌 새로운 눈 트임 수술을 하는 곳이라고 해서 찾았다”고 말했다.

서인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눈 트임 수술들은 새로운 수술이 아니라 기존 눈 트임 수술을 변형한 수술”이라며 “환자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눈만 크게 만들면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성형외과들이 원하는 만큼 눈 트임이 가능하다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눈 트임 수술은 한계가 있다. 이장현 한양대구리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눈 트임은 기존의 눈 크기를 조금 넓혀 눈매를 좋게 만드는 수술”이라며 “무조건 눈을 크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눈 트임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할 사람도 있다. 전체적으로 눈이 처진 사람은 눈 트임 수술을 해도 효과를 볼 수 없다. 위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안검하수(눈꺼풀 처짐)’ 환자는 눈 트임 수술을 하면 흰자위만 부각될 수 있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이 교수는 “앞트임 수술을 과하게 하면 눈앞머리가 휑하거나 눈물샘의 붉은 부분이 지나치게 많이 보여 사납고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이 될 수 있다”며 “뒤트임 수술을 잘못하면 수술 후 눈이 달라붙는 부작용은 물론 흉터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 트임 수술은 눈과 얼굴의 조화를 따져 시술해야 한다. 서 교수는 “자칫 잘못하면 눈과 코의 비율이 맞지 않아 왕눈이처럼 눈만 커져 부담스러운 얼굴이 될 수 있다”며 “눈과 얼굴의 조화를 살펴 수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눈 모양은 사람마다 달라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눈 트임 수술을 해도 만화나 영화주인공과 같은 눈매를 기대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눈 트임 수술은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는 미용을 위한 수술이지만 10대 청소년들은 수술을 삼가야 한다. 서 교수는 “청소년기에 충동적으로 눈 트임 수술을 했다가 안면 불균형으로 재수술을 하는 이도 많다”며 “눈 트임 수술도 성형수술이기에 이성적으로 수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성인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