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신설동 13개 정거장 연결
국내 첫 전 구간 지하화에 건설
교통약자 위해 일체통로형 설계
市 “무인운행 안전 관리에 총력”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을 연결하는 지하철 우이신설선이 다음달 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우이신설선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면서 사실상 버스뿐이던 서울 동북권의 대중교통 체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9월 2일 오전 5시30분 우이신설선을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이신설선은 북한산우이역과 신설동역 사이 13개 정거장을 잇는다. 총 11.4㎞ 거리로, 3개 정거장(성신여대입구, 보문, 신설동)은 기존 지하철 1ㆍ2ㆍ4ㆍ6호선과 환승 가능하다. 요금은 지하철과 동일한 성인 기준 1,250원이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를 적용 받는다.
우이신설선은 2량 1편성(총 36량)으로, 길이 28m의 미니 지하철이다. 노선 고유색은 지하철이 지나는 북한산의 자연, 대학가의 생동감을 담아 연두색으로 정했다. 열차에는 총 174명(좌석 48석, 입석 126명)까지 탈 수 있다. 출퇴근 시간대는 3분, 그 외 시간대는 4~12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첫 차는 오전 5시 30분이며 평일은 다음날 1시, 휴일은 24시까지 운행한다. 새 지하철 개통으로 해당 구간 통행 시간이 출퇴근 시간대 기준 30분(50분→20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이신설선은 차량기지를 포함해 국내 최초로 전 구간이 지하에 건설됐다. 지상에서는 전동차를 전혀 볼 수 없다. 그린벨트 지역인 북한산을 지나는 노선인 만큼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열차 소음도 막기 위해서다. 또 모두 무인 자동 운행돼 기관사실이 따로 없다 보니 승객들은 전동차 정면과 후면에서 터널 내부를 볼 수 있다. 열차와 역사 내 상업광고를 없앤 것도 큰 특징이다. 대신 지하철 내부를 비롯해 플랫폼 곳곳에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설치하고 전시, 공연을 유치한다.
교통약자들의 이동 편의성도 높였다. 객실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나 유모차 동반 승객도 이동이 편리하도록 객실 사이에 문과 턱이 없는 일체통로형으로 설계했다.
서울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인 운행이니 만큼 운행 초기인 29일 간 하루에 95명씩 총 2,755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해 안전 관리를 한다. 총 403대 CCTV도 객실과 정거장 내부에 설치하고 종합관제실에서 24시간 모니터링 한다. 전 역사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전동차 내부와 좌석은 불연소 내장재(알루미늄)가 사용됐다.
박원순 시장은 “우이신설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동북권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지하철이 될 것”이라며 “신림선 도시철도, 동북선 도시철도 등 도시철도망 구축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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